여성 흡연 실태를 조사한 결과 여중고생이 성인 여성보다 1.6배 이상 담배를 많이 피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2005년~2007년 중고생 8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3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여중고생의 평균 흡연율은 9.0%로, 성인 여성의 평균 흡연율( 5.5%)을 1.64배 웃돌았다. 학년별로는 중1 여성은 5.2%로 성인 여성보다 낮지만, 6.4%를 기록한 중2 여성부터 성인 여성의 평균 흡연율을 앞서기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3은 8.3%, 고1은 10.4%, 고2는 11.3%, 고3은 13.2% 등으로 학년이 높아질수록 여중고생들의 흡연율도 증가했다. 특히 여고생들은 평균적으로 성인 여성보다 2배 이상 흡연 비율이 높아 여성 흡연자들의 증가 추세를 반영했다.
이번 조사는 정부기관이 대규모 표본을 상대로 오랜 기간 실시한데다 통계청 승인까지 받은 만큼 신뢰도가 매우 높다고 질병관리본부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여중고생들의 흡연율이 성인 여성보다 높은 이유에 대한 분석은 정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조사팀 관계자는 "정확한 원인분석 조사는 수행하지 못했다"며 "국민 건강증진 조사 등을 추가로 실시해 원인을 분석한 뒤 여중고생들의 흡연율을 떨어뜨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녀를 합친 통계를 보면, 고교생은 흡연율이 매년 소폭 감소 추세인 반면 중학생 흡연율은 매년 늘어났다. 지난해 고1은 흡연율이 16.3%로 2년 전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했고, 고2(18.5%)와 고3(19.7%)도 각각 1.3%포인트, 0.6%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중1은 0.2%포인트(5.7%→5.9%), 중2는 0.7%포인트(8.4%→9.1%), 중3은 1.9%포인트(10.3%→12.2%) 증가했다. 6월 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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