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결혼이주여성이 한국생활의 애환이 담긴 글을 전남 여수시로부터 글쓰기 대상을 받았다. 주인공은 한국생활 14년차인 넌하드 남폰(35)씨.
그는 최근 여수시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행복한 우리가족 이야기’ 체험수기 공모전에서 ‘정말 정말 감사해요’라는 제목의 글로 대상을 수상했다. 그는 수기를 통해 ‘태국 며느리’가 한국 생활에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등을 진솔하게 풀어냈다.
1995년 태국의 한 전기관련 회사에서 한국인을 만나 결혼한 그는 글을 통해 “남편과의 결혼을 반대하던 친정 어머니가 남편을 자주 만나보더니 ‘내 딸을 아끼고 사랑하며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 결혼을 허락해줬다”고 남편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돌아가신 시아버지의 사랑에 대해 마음 깊이 고마워했지만 서투른 한국어와 고향의 음식 생각, 자녀교육 문제로 많은 눈물을 흘렸다”며 한국생활에 대한 고충도 털어놨다.
그러나 그는 “‘태국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와도 대화하려면 아이들이 엄마의 고향인 태국말을 배워야 한다’는 남편 친구들의 말에 위로를 받았다”며 “아이가 건강하게 잘 자라고 남편도 열심히 일하고 있어 가족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여수시 건강가정지원센터에서 한국말 교육, 꽃 심기, 요리 강습 등 좋은 프로그램을 통해 많이 배워 이주여성 아동양육 방문지도사 자격증까지 땄다고 자랑했다.
그는 “결혼이민자들을 위해 한국생활과 문화를 알려주고 자녀의 교육방법을 알려주고 싶다”며 “한국에서 더욱 열심히 행복하게 살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녀는 남편(47)과 사이에 13살과 4살 난 자매를 두고 있다.
여수=안경호 기자 k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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