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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中 대변인에 '주의' 요청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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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中 대변인에 '주의' 요청 검토

입력
2008.06.03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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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이명박 대통령의 중국 방문 당시 “한미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고 평가해 ‘외교 결례 시비’를 초래한 중국 외교부 측에게 조만간 ‘주의’를 요청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중에 2번씩이나 (한미동맹과 관련해 논란을 낳을 수 있는) 발언이 나오는 것은 좋지 않으니 앞으로 조심해 달라고 (중국 측에) 요청하려 한다”고 밝혔다. 다른 당국자는 “아직 방침이 결정되지 않았으며 실무진에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해명을 요구했고 ‘한미동맹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중국 정부의 해명을 받아들였다”면서도 정부의 추가대응 여부를 묻자 “기회가 있을 때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하겠다”고 말해 모종의 조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중국 외교부의 친강(秦剛) 대변인은 이 대통령이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한 지난달 2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군사동맹은 지나간 역사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와 관련, “한미 동맹이 역사적 산물이라는 것은 역사적 유물이라는 뜻이 아니라 역사의 과정에서 이뤄진 것이라는 뜻이고, 한미동맹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친 대변인은 29일 브리핑에서 재차 “(27일 언급은)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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