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부터 기업인과 유명인사 등이 원하는 시간에 국ㆍ내외 출장을 갈 수 있는 ‘회원제 자가용 비행기’(비즈 젯)가 도입된다.
중견 호텔ㆍ건설업체 로하스개발은 2일 미 항공기 제조업체 세스나로부터 최대 12명 탑승 가능한 최신 소형 제트기(대당 약 200억원)를 내년 상반기 중 구매해 회원들을 대상으로 운항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고객들이 보증금 형태의 회비(구좌당 25억원)를 낸 뒤, 항공기를 이용할 때마다 일정 비용(비행 시간당 225만원)을 지불하는 일종의 콘도ㆍ골프장 회원권 개념이다.
국내에선 현재 삼성과 LG그룹 등이 자가용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고 SK그룹 등이 비행기 구매를 준비 중인데, 회원제 자가용 비행기 서비스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하스개발 관계자는 “13일까지 예비 회원을 대상으로 김포공항을 출발해 대구 상공을 돌아오는 시승비행을 실시할 예정인데, 성악가 조수미씨 등 유명인사와 SK그룹 등이 포함돼 있을 만큼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비즈 젯’에 대한 관심이 이처럼 높은 것은 편리성 때문이다. 우선 소형 제트기인데도 항속은 마하 0.92로 대형 여객기(0.82~0.85)보다 빠르다. 김포~싱가포르 운항(6시간 비행)의 경우 1시간 가량 일찍 도착할 수 있다. 이ㆍ착륙 거리도 기존 여객기보다 30% 가량 짧다. 특히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어디든지 갈 수 있고, 비행기 안에서 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세스나 대리점(DM항공) 김태진 대표는 “국내 기업들의 동남아시장 영업활동 증가로 자가용 비행기 구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졌다”며 “수년 내 국내에서도 비즈 젯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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