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유가에 허리케인 변수가 등장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2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2년간은 큰 탈 없이 지나갔지만 올해는 특히 초강력 허리케인이 올지도 모른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은 최근 “올해 허리케인 강도가 평균 이상일 가능성이 65%”라고 경고했다. 미국을 강타하는 허리케인 시즌은 6~11월이다.
문제는 허리케인이 정유시설을 파괴, 기름값을 치솟게 만든다는 사실. 3년전 미국 남부도시 뉴올리언스를 수몰시켰던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미국내 석유 생산의 25%, 천연가스 생산의 14%를 담당하는 멕시코만 일대를 휩쓸면서 남부의 정제소와 수송관을 파괴시켰다. 이로 인해 미국내 휘발유 가격을 일주일 만에 17%나 급등했으며, 미국인들이 사상 처음 휘발유 1갤런당 3달러 시대를 맞은 것도 바로 이때다.
카메론 하노버 컨설팅사의 피터 부텔 애널리스트는 “카트리나급 허리케인이 올 7월에 온다면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5~6달러까지도 오를 수 있을 것”이라며 “요즘 같은 때 어떤 재료라도 나타난다면 국제유가는 덩달아 폭등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리케인이 멕시코만을 비켜가면 다행이지만, 그건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과거 카트리나 때처럼 유가가 뛴다면 현재 130달러 수준인 기름값은 17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산술적 계산이 나온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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