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고속도서 부상자 구하려다… 40대 목사 안타까운 죽음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고속도서 부상자 구하려다… 40대 목사 안타까운 죽음

입력
2008.06.03 00:30
0 0

불우한 가정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던 한 목사가 고속도로 교통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를 구하려다 뒤따르던 차량에 치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대전 동구 소제동 기쁜영현교회 이궁열(44) 목사는 1일 친구 어머니 빈소가 있는 전남 순천시로 가기 위해 아내, 아들과 함께 스타렉스 승합차를 타고 집을 나섰다.

오후 8시 30분께 호남고속도로 서순천IC 인근에서 앞서 가던 라세티 승용차가 서순천 IC로 진입하려다 지나친 뒤 급정차를 하자 이 목사도 급히 차를 세웠지만 뒤따르던 아반떼 승용차가 이 목사의 승합차를 들이받고 말았다.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은 이 목사는 차량 연쇄추돌 사고를 막기 위해 사고 현장에서 차량 통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잠시 후 1차로에서 비상등을 켜고 있던 아반떼 차량을 피해 2차로로 서행 중이던 포터 트럭을 관광버스가 추돌했다.

이때 포터 트럭은 앞서 1차로에서 아반떼 뒤에 정차해 있던 카니발 승합차의 측면을 들이받았고, 트럭 운전사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사고를 목격한 이 목사는 곧바로 자신의 차량에 있던 구급함을 꺼내 들고 사고 트럭으로 향했다. 그러나 잠시 후, 고속으로 달리던 25톤 대형 트럭이 현장에 있는 포터 트럭을 추돌했고, 그 충격으로 튕겨져 나간 트럭이 이씨를 덮쳤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숨진 이 목사는 개척교회에서 목회활동을 하면서 2006년부터 가정형편이 어려운 초등학생들을 모아 축구동아리를 결성하고, 상담도 해주는 등 아이들의 ‘대부’역할을 했다. 학교 관계자는 “방과 후 배회하던 아이들이 목사님과 함께 축구를 하면서 밝아지고 성적도 올라갔다”며 “선행을 베풀려다 변을 당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순천=안경호기자 khan@hk.co.kr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터넷한국일보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