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조건 고시에 대한 국민들의 반발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31일 전국에서 최대 10만명(주최측 주장)이 참가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국민대책회의’는 31일 오후 3시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광장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범국민대회 및 촛불집회’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2MB 탄핵연대’등도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별도 집회를 가진 뒤 국민대책회의와 함께 거리시위를 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한국대학생총연합회(한총련) 등에 소속된 60개 대학 학생 6,000여 명이 광운대에서 ‘한국대학생대회’를 가진 뒤 거리시위에 참여하고, 별도로 정부의 교육ㆍ대학 정책에 반대하는 퍼레이드도 할 계획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우려된다.
경찰은 주말과 일요일인 1일에도 서울에서만 2만~3만명, 전국적으로 최대 5만명 가량의 시민ㆍ학생들이 모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서울경찰청을 방문해 “(전ㆍ의경들은) 시위대의 거리 행진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경우에도 시민들과의 몸싸움을 피해야 한다”며 “시민 모두 안전하게 귀가할 수 있도록 깊은 인내심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30일에도 오후 7시부터 시청앞 서울광장과 광화문에서 각각 5,000여명, 1,000여명이 참석한 제23차 촛불문화제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집회가 끝난 뒤 7일째 서울 도심 곳곳을 오가며 거리시위를 계속했다. 앞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농민대책위원회 소속 회원 50여명은 ‘고시 철회’등의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들고 청와대로 행진하다 경찰에 모두 연행됐다.
한편 경찰은 이날 새벽까지 계속된 서울 도심 가두시위에서 6명을 연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금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거리시위에서 217명을 연행, 이 중 180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21명을 즉결심판에 회부했으며, 고교생 7명 등 11명은 훈방하고 5명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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