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은 사치가 아니라 자연스런 정치·문화의 장이죠"
“사치나 패션이 아닌 취향과 즐거움, 여유의 세계를 보여주고 싶었어요. 명 브랜드보다 더 개성적이면서 시공을 초월한 아름다움이 동대문 시장에 있다는 사실 말이죠.” 스타일리스트 서은영(39)씨가 <스타일 북2> 를 냈다 (시공사). 스타일>
“패션 디자이너, 프리랜서 스타일리스트, 브랜드 컨설턴트, 패션 칼럼니스트, 광고ㆍ화보 디자이너….” 그의 삶은 다면체다. 바로, 스타일이 있는 삶이다.
이번 책에서 자신의 ‘친구’라며 쭉 부려 놓은 여인들을 보자. 불 같은 록 가수 재니스 조플린, 모델 케이스 모트, 케네디 대통령의 부인 재클린, 불구의 신체로 지고의 미를 만들어낸 화가 프리다 칼로…. 스타일리스트의 원조 다이아나 브릴랜드는 친구이자 “진정한 멘토”다.
그는 이 땅에 스타일이란 말이 진정으로 의미하는 바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냈고, 그 같은 정보에 목말라 하던 여성들은 13만부라는 판매고로 답했다. 29쇄에 들어간 2006년의 <스타일 북1> . “선무당 사람 잡듯 썼는데, 10만부를 넘자 슬슬 부끄러워지더군요. 그만큼 한국 땅에 스타일이란 말이 박약하고, 그만큼 목말라 한다는 거겠죠.” 스타일>
이후 기다렸다는 듯, 스타일이란 이름을 내걸고 유사한 책들이 줄 이었다. 이후 20개월만에 낸 책이다. “제가 그 분들에게 긴 편지를 쓴다는 마음으로 낸 책이에요. 보다 진지하게, 생각할 수 있게 쓰고 싶었죠.”
그는 이제 한국을 스타일링하고 싶다. “급성장 발전하는 중국을 보세요. 문화에 눈떴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한국은? “패션, 스타일이라 하면 대번에 사치를 떠올리는 한국은 다양성 없는, 편견의 사회예요. ”
산도르 마라, 오르한 파묵 등의 작품을 즐겨 본다. 자신의 스타일 작업에 궁합이 잘 맞는 사람은 장미희, 장진영, 고소영, 김민규, 이혜영, 김아중, 김혜숙 등이라 한다, “진정 마음을 열고 변신하려는 분들이죠. 저와의 화학적 반응을 기다리며….
이 시대 한국에 꼭 들려 주고 싶은 말이 있다. “패션과 스타일은 사치가 아니라, 자연스런 정치 문화의 장이죠.”
장병욱 기자 aje@hk.co.kr사진 왕태석기자 kingw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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