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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하는 금주의 경제 전망] 실질 구매력 하락…체감경기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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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과 함께하는 금주의 경제 전망] 실질 구매력 하락…체감경기 악화 우려

입력
2008.06.03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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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성장률(GDP)이 5%대를 기록하고,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했다고 하지만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지난 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전국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가구당 341만5,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0% 늘었으나 실질소득은 1.2% 증가에 그쳤다. 반면 월평균 소비지출은 가구당 241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실질로는 1.5% 늘어났다.

이는 소득 증가 속도에 비해 물가 상승으로 인한 생활비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득 계층간의 격차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악화되면서 소득 양극화 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주에는 향후 체감경기의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1/4분기 국민소득(잠정치) 발표가 한국은행에서 예정돼 있다.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사상 처음으로 2만달러를 넘어섰다. 그러나 국제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이 나빠지고 있는데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이 이어지고 있어 2만 달러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올해 1/4분기 실질성장률은 지난해 4/4분기에 비해 0.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실질 GDP 증가세 위축이 확연해지면서 국내 경기 둔화가 시작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내수부진이 심각하다. 내수 증가율이 전분기 대비 0.1%에 그치면서 경기 하락세를 이끌었다. 성장률이 떨어지면 그만큼 국민이 벌어들이는 소득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결국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분기 대비 감소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실질 개인처분가능소득(PDI)은 더욱 낮아져 소비 위축으로 인한 내수경기 침체 심화라는 악순환이 우려된다.

지난해 한국경제는 5%대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국민소득 증가율은 0%에 그쳤다. 그동안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이상을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은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수출 증가세마저 둔화된다면 침체된 체감 경기는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백흥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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