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대전대 맥센터에서 열린 ‘폭스바겐 코리아오픈, 대전2008’ 대회 마지막날 경기. 베이징올림픽 전초전으로 열린 이번 대회에는 세계 10위권 톱 랭커들이 총출동했지만 남녀 단식과 남녀 복식 결승 4종목은 모두 중국 선수들로 채워졌다. 중국은 지난달 열린 중국오픈과 일본오픈에 이어 3대회 연속 싹쓸이 우승의 기염을 토하며 세계 최강국다운 면모를 유감 없이 과시했다.
한국은 안방에서 중국의 독주를 저지하기 위해 남녀 각각 12명을 출전시켰지만 만리장성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 탁구 사상 첫 올림픽 2연패를 꿈꾸고 있는 남자 단식의 유승민(삼성생명)이 지난 31일 열린 8강에서 세계 1위 왕하오에게 또 다시 패하며 전종목에서 모두 준결승 진출에 실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특히 유승민을 비롯해 남자단식 이정우, 여자단식 박미영, 남자복식 오상은-윤재영, 김정훈-이정삼, 여자복식 김경아-박미영이 줄줄이 중국 선수들에게 무릎을 꿇었다. 베이징올림픽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전종목 석권을 노리고 있는 중국을 격파할 마땅한 묘책이 없다는 것이 더 심각한 문제다. 올림픽은 남녀 단식과 남녀 단체전 모두 4개 종목에 걸쳐 펼쳐진다.
중국의 가장 큰 강점은 두터운 선수층이다. 남녀 모두 세계 랭킹 1~4위를 휩쓸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대진운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유다. 선수들의 기량도 종이 한 장 차이다. 중국오픈 남자단식에서는 왕하오, 일본오픈에서는 마린(2위), 코리아오픈에서는 마룽(4위)이 사이좋게 돌아가며 우승을 차지했다. 코리아오픈 복식에서는 왕하오-왕리친 조가 마린-마룽조를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여자부에서도 세계 1위 장이닝이 이번 대회에 불참했지만 단ㆍ복식을 가볍게 석권했다. 단식은 궈웨, 복식은 궈웨-류시웬 조가 정상에 올랐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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