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민주당 손학규 대표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4ㆍ9 총선 출마지였던 서울 종로, 동작을 지역위원장을 수락했다.
두 사람은 대선과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한 발 물러섰지만, 지역위원장을 맡아 당내 정치와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놓은 셈이다. 아울러 종로와 동작을에서의 총선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손 대표와 정 전 장관측은 “4년 뒤를 어찌 예측할 수 있겠느냐”면서도 일단 지역구 관리를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손 대표 측근은 1일 “낙선했다고 종로를 떠나면 주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나아가 손 대표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 미래재단’은 최근 서대문구에서 종로구 견지동으로 이사했다.
손 대표는 7ㆍ6 전당대회 후 1주일에 2∼3번 이 곳으로 출근할 예정이라고 한다. 차기 당권에 대해 손 대표측은 “어느 후보에게도 공개적 지지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세균 의원을 묵시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게 당내 정설로 통한다.
이 달 중 BBK 수사 공소시효(19일)가 끝나는 대로 미국행(行)에 오를 정 전 장관도 공석기간 사무장 등 대리인을 통해 동작을 관리를 계속할 생각이다.
지난달 23일 당원 등 400여명과 함께 강원도 원주 치악산을 등반한 정 전장관은 듀크대와 조지타운대, 하버드대 등 미국 동부지역 대학 3∼4곳을 대상으로 행선지를 막판 고민 중이다. 전당대회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는 후문이다.
그러나 정 전 장관측 인사들은 “차기 당권구도는 변화가 우선가치”라는 의견을 공공연히 피력하고 있어, 추미애 의원의 명분에 동조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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