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가 내년 초부터 제휴업체인 대만 프로모스를 통해 54나노 D램 반도체를 양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식경제부는 29일 산업기술보호전문위원회 회의를 열어 54나노 D램 공정기술의 수출이 국가안보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검토한 결과 “심각한 영향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 동안 하이닉스는 최신 D램기술인 54나노 공정기술을 대만에 이전하는 것이 ‘기술수출’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계에선 ‘기술유출’이라며 반발해왔다.
현행 산업기술유출방지법에 따르면 반도체와 LCD, 조선 등 핵심분야의 국가핵심기술에 대해 지경부 장관이 심의를 거쳐 수출중지와 수출금지, 원상회복 등 명령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지경부의 입장정리에 따라 하이닉스는 당초 계획대로 내년초 프로모스에 54나노 기술을 이전, 수탁생산된 제품을 공급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닉스측은 프로모스와 제휴를 강화함으로써, 엘피다(일본)-파워칩(대만), 키몬다(독일)ㆍ마이크론(미국)-난야(대만) 등 반도체 업계의 국경을 넘나드는 제휴협력 추세 속에서 고립되지 않고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술개발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는 반도체 업계의 특성을 감안할 때, 이 달부터 국내 양산을 시작한 50나노급 기술도 기술이전시점인 내년초가 되면 이미 첨단기술이 아닌 범용기술에 불과하게 된다”며 “기술유출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심의 결과를 환영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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