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엔 발레 한 편을 골라보자. 클래식 발레의 명작부터 발레의 명장면을 모은 갈라 공연,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발레뮤지컬까지 각기 다른 매력의 발레 공연이 쏟아진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뮤지컬 심청> 은 발레에 좀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대사없이 몸짓으로만 표현하기 때문에 발레가 지루하다고 생각하는 관객들을 위해 뮤지컬의 노래와 마임 요소를 도입해 스토리 전달력을 높였다. 연극 연출가 양정웅이 연출과 대본을 맡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발레뮤지컬>
심청을 슬픈 캐릭터가 아닌, 발랄한 말괄량이로 설정하는 등 전체적으로 밝고 유쾌한 분위기다. 인당수에 몸을 던지는 장면에서 심청은 오히려 와이어를 타고 공중으로 날아오른다.
용궁 장면에서는 총 천연색 물고기들이 등장하는데 특히 왕자병에 걸린 용왕자의 코믹 댄스가 압권. 지난해 초연 때 음악이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에 따라 9곡을 새롭게 작곡했고, 안무도 바꿨다.
심청 역은 강예나, 황혜민, 안지은이 나눠맡는다. 안무 이종승, 음악 김은정. 아빠와 딸이 함께 오면 30% 할인해준다. 6월 8~18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02) 2204-1042
‘세계발레스타 페스티벌’은 파리 오페라 발레단, 러시아 키로프 발레단과 볼쇼이 발레단, 영국 로열 발레단 등 세계적 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들이 펼치는 갈라쇼다. 클래식 발레와 컨템포러리 발레의 하이라이트를 보여준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무용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스타 마뉴엘 레그리. 44세의 노장인 레그리는 23세 때 수석무용수가 된 뒤 지금껏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발레리노다.
차기 예술감독으로도 거론될 만큼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상징적 존재. 이번 공연에서는 같은 발레단의 도로시 길버트와 함께 맥밀란의 <마농> 과 지리 킬리안의 <누아주> 를 춘다. 누아주> 마농>
이 밖에 키로프 발레단의 올레샤 노비코바-레오니드 사라파노프, 빈 오페라 발레단의 다닐 심킨과 로열 발레단의 로베르타 마르케즈 등 14명의 무용수가 차례로 선다. 한국 무용수로는 핀란드 국립발레단의 하은지가 참여한다. 6월 5, 6일 세종문화회관. (02) 751-9630
국립발레단은 영원한 고전 <백조의 호수> 로 찾아온다. 푸른 호수에서 펼쳐지는 백조들의 군무, 흑조의 32회 연속 회전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백조의>
청순한 백조 오데트와 요염한 흑조 오딜을 한 명의 무용수가 모두 소화해야 해 발레리나에게 부담이 큰 작품이기도 하다. 김주원과 윤혜진이 오데트와 오딜을 맡았고, 지그프리트 왕자로는 이원철과 장운규가 출연한다.
러시아 안무가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악한 마법사 로트바르트를 지그프리트 왕자의 무의식 속으로 투영시켜 심리 묘사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6월 13ㆍ14일 고양아람누리, 20ㆍ21일 서울열린극장 창동, 26ㆍ27일 경상남도문화예술회관.
만만치 않은 티켓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국립발레단이 참여하는 예술의전당 야외공연을 기억해두자. 31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주말 오후 5시에 <스파르타쿠스> , <백조의 호수> 등 유명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무료로 공연한다. (02) 587-6181 백조의> 스파르타쿠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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