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째 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9일 오전은 베이징(北京)에서, 오후는 산둥(山東)성 칭다오(靑島)에서 경제외교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칭다오 내 한 호텔에서 현지에 진출한 기업인 초청 리셉션을 갖고 양국 정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경제 외교 정책에 대해 설명한 뒤 최근 유가급등에 따른 국내 에너지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유가 급등에 따라 많은 나라들이 물가가 오르고 있고 실업률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도 예외일 수 없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대통령 혼자나 정부의 힘으로 극복할 수 없고 국민 모두가 함께 기름을 절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석유가 적게 드는 산업구조로의 개선 ▦에너지 절약구조로 건물과 공장 건설 ▦정부 건물 신축 시 천정을 낮게 만드는 에너지 절약구조로 설계 등의 절약 방식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는 정부나 기업이나 그간 자원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면서 "임기 중에 상당 수준의 자원확보를 위한 여러 대책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계획대로 된다면 내년에 국민들이 '언제 그렇게 자원확보를 했느냐'고 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 등에서 지적한 중국의 '결례외교'를 의식한 듯 이날 연설에서는 중국 정부가 우리 측에 보인 외교적 배려나 성의 등을 설명하는 데 상당시간을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은 취임식 때부터 고위 특사를 보내고 지진사태에도 불구하고 일정대로 방문해 달라는 요구하는 등 우리 정부에 보여 준 열성이 매우 컸다"면서 "경제 분야에서도 개별 기업의 프로젝트 하나하나를 갖고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정도로 중국 정부는 치밀하고 따뜻하게 배려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쓰촨(四川)성 지진 피해지역 방문과 관련,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에게 가겠다고 이야기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식으로 쳐다보더라"면서 "그래서 나는 실용주의, 실천주의자라고 했다. 한번 말하면 지키는 사람이라고 했더니 장관을 불러 지시하더라"고 소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이징대을 찾아 600여명의 학생을 상대로 자신의 성공스토리를 들려 주며 '꿈'과 '젊음'에 대해 연설했다. 이 대통령은 "꿈과 열정이 없는 청년은 청년이 아니다"며 "실패해도 도전하고 또 도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젊음의 특권"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여러분과 같은 나이였을 때 외국에서 근무하면서 아름다운 중국 아가씨와 알고 지냈다"며 "갑작스러운 귀국으로 오래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만약 조금만 더 있었다면 나는 중국 집안의 사위가 됐을 것이고 아마 중국의 대통령이 됐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베이징ㆍ칭다오=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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