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반지의 제왕'이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노리는 '허정무호'의 선봉에 선다.
1년 9개월 만에 축구 국가대표팀에 복귀한 안정환(32ㆍ부산)은 그라운드 안팎에서 확 달라진 모습을 선보이며 '권토중래'를 예고하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어떤 여건에서도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자기 관리, 연습도 실전처럼 임하는 적극성, 동료들을 위한 희생 정신 등을 '대표 선수가 갖춰야 할 기본 자세'라고 역설해왔다. 대표팀 소집이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안정환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허 감독이 제시한 '국가대표 선수의 모범 답안'에 다름 아니다.
'옥석 가리기'의 의미로 28일 오후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고양 국민은행과의 연습 경기에서 안정환은 허 감독의 기대를 100% 충족시키며 눈도장을 확실히 했다.
오래간만에 대표팀 후배들과 발을 맞췄음에도 불구, 안정환은 이날 단연 돋보이는 움직임을 보였다. 수비 가담력이 눈에 띄게 좋아졌고 연습 경기임에도 몸을 던지는 투혼과 동료들에게 파이팅을 불어 넣는 리더십은 과거 그가 보여주지 못했던 모습이었다.
29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이틀째 전술 훈련에서도 안정환은 가벼운 몸놀림을 보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전술 훈련을 소화한 안정환은 감각적인 발리 슈팅과 날카로운 크로스 능력을 선보이며 요르단전(31일 오후 8시ㆍ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맹활약을 예고했다.
요르단전에서 안정환의 보직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29일 전술 훈련에서 김두현(웨스트브로미치), 김정우(성남)와 함께 4-2-3-1 형태의 중앙 미드필더로 볼 배급과 2선 침투에 이은 슈팅 훈련을 반복적으로 실시했다. 전날 연습 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왼쪽 측면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최전방의 박주영(서울)과 원활한 호흡을 선보이며 경기를 장악했던 점이 고려된 듯 하다.
그러나 수비라인에서는 악재가 발생했다. 대표팀 수비의 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였던 김동진(26ㆍ제니트)과 조병국(27ㆍ성남)의 부상으로 대표팀 수비라인에 빨간불이 켜졌다. 왼쪽 풀백 김동진과 중앙수비수 조병국이 이날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부상으로 참여하지 못했다. 요르단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수문장 정성룡(성남)도 오른 새끼손가락 부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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