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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강재섭 대표 "6월 중순부터 친박복당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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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강재섭 대표 "6월 중순부터 친박복당 추진"

입력
2008.05.30 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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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강재섭 대표는 2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6월 중순께 최고위원회의에서 친박근혜계 당선자의 복당 기준을 신속하게 정해 적절한 사람을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강 대표는 또 이날 홍준표 원내대표 당선자를 만나 “6월 15일께부터 복당 절차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고 홍 원내대표가 전했다. 더 없이 강경했던 강 대표가 ‘6월 중순부터 시작’이라는 구체적 복당 시간표를 제시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박근혜 전 대표가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복당 갈등이 다시 불 붙을 수도, 6월 중순까지 잠잠해질 수도 있다. 복당과 관련한 박 전 대표의 요구는 “5월 말까지 구체적 계획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었다. 한 측근은 “박 전 대표는 오늘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며 “5월 말까지 이틀 남았으니 일단 신중하게 지켜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측근은 그러면서 “박 전 대표가 요구한 것은 5월 말까지 결론을 내라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정해 달라는 것이었다”고 여지를 두었다.

강 대표가 6월 중순을 제시한 것은 “지금 복당을 받으면 야당들이 ‘인위적 정계개편’이라며 제동을 걸 수 있으니 일단 홍 당선자가 원 구성 협상을 빨리 잘 해 달라. 그 때까지 복당 문제에 대해선 내가 버텨 주겠다”는 뜻이라고 정진섭 대표 비서실장은 설명했다.

물론 강 대표가 복당 시기와 대상, 방법 중 ‘시기’만을 못박은 점이 문제로 남아 있다. 박 전 대표가 ‘일괄 복당’을 주장해 온 만큼 복당 대상과 방법도 중요한 문제다. 이에 대해 조윤선 당 대변인은 “강 대표는 오늘 복당 기준을 ‘신속하게’ 정하겠다고 했다”면서 “시기만 정해지면 복당 대상 등에 대한 합의를 만드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당 중재역’을 맡은 홍 당선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박 전 대표가 5월 말을 말한 것은 시기가 문제가 아니라 복당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는 의미 아니냐”면서 “박 전 대표와 강 대표 입장을 모두 고려하고 조화시키는 선에서 해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당선자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보다 진전된 계획을 밝힐 예정이었으나 오후 늦게 “간담회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취소했다. 홍 당선자의 한 측근은 “오늘 오후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했는데 박 전 대표가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박 전 대표 측이 “상황이 어려워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고성호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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