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관광 명소인 ‘피사의 사탑’이 800년 만에 처음으로 기울기를 멈춰 쓰러질 위험에서 벗어나게 됐다.
지난 10여년 동안 4,000만달러를 들여 사탑 기초 보강공사를 지휘해 온 엔지니어 겸 지질학자 미켈레 자미올코프스키 교수는 “사탑이 성공적으로 안정을 이뤄 1700년 당시의 기울기 수준을 회복했으며 앞으로 최소한 300년은 안전할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수직선에서 4m나 벗어나 붕괴 위험을 안고 있던 피사의 사탑은 2001년까지 북쪽의 흙 70톤을 파내고 시멘트를 붓는 등 대규모 기초 보강공사를 한 끝에 1990년에 비해 기울기가 48㎝ 줄어들었다. 지하 모니터로 측정한 결과 최근에는 움직임이 완전히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피사의 사탑은 1174~1370년 여러 단계로 나뉘어 건설됐으나 건설 도중 지반 불안정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당시 건설업자들은 수직을 유지하기 위해 사다리꼴 석재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기울기가 계속돼 탑은 결국 기운 채로 완공됐다. 사탑은 1990년부터 12년 동안 일반 공개가 중단됐다 2001년 12월 재공개됐다.
관계자들은 기울어서 유명해진 이 탑을 완전히 똑바로 세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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