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리더십을 회사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에 유익하게 사용하라. 직장에서의 성공과 가족의 행복을 조화시켜라.”
자본주의 첨병 훈련소로 여겨지는 미국의 경영대학원(MBA)에서 맹목적 성공보다는 직장동료는 물론 가족ㆍ사회와의 조화를 강조하는 새로운 조직이론 인기를 끌고 있다고 29일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이 새로운 바람의 선구자는 와튼스쿨의 스튜어트 D 프리드먼 교수다. 프리드먼 교수의 수업은 수강생들 서로가 자잘한 사생활을 털어놓고 고민을 나누는 것에서 출발한다. 또 학생들이 자신의 목표를 스스로 파악하고,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와 감정이 일치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방법을 훈련시킨다. 졸업생을 학생들의 멘토로 맺어주는 일도 이 수업의 핵심이다.
2006년 프리드먼 교수 수업에 참여한 이후 멘토 역할을 적극적으로 맡아온 한 졸업생은 “수업을 통해 헤지펀드 회사에서 일하면서 내가 하는 일이란 고작 이미 부자인 사람에게 더 많은 돈을 벌어주는 것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결국 금융업을 통해서 사회에 보다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게 됐다”며 “프리드먼 교수의 수업은 업무능력을 향상하는 데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업무성과도 커진다”고 말했다.
마이클 우심 와튼스쿨 ‘리더십과 변화경영’ 센터장은 “프리드먼 교수의 리더십 교육은 재정ㆍ회계ㆍ경영전략 등 전문 과목에 익숙하지만 개인적 삶과 직업적 성공을 조화시키고 싶어하는 30ㆍ40대 전문가들에게 특히 유익하며 호응도 크다”고 평가했다.
‘통합적 리더십’으로 요약되는 프리드먼 교수의 조직이론과 유사한 강의가 다른 MBA 과정에서도 속속 채택되고 있다. 앨런 A 코헨 밥슨 MBA 학장은 “과거 리더십이론은 눈에 보이는 실적을 강조하다 보니 의사결정 과정에서 조직원의 감정을 상대적으로 무시했으며, 그 결과 비도덕적인 경영자들이 속출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이에 대한 반성론이 대두되면서 인력 관리가 처음 교과목에 도입됐던 1940년대처럼 리더의 인격적 신뢰성을 강조하며, 인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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