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증시가 고유가 손바닥 안에 있다. 1,900선을 향해 달리던 지수(코스피)는 치솟는 유가장벽에 막혀 일주일 만에 1,800대로 밀렸다. 수입원유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 악화가 우려되는데다 인플레이션 우려까지 겹쳐 당분간 고공비행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시장이 안개에 가려 불투명할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는 게 상책이다. 주가의 근본은 기업의 실적. 2분기 실적 호전종목을 눈여겨보는 것도 위험을 줄이고 먹구름 장세에 대비하는 투자 방법이다.
삼성증권은 28일 2분기 실적호전 예상 종목을 추려내는 3가지 비결을 제시했다. 공통적인 특성은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및 전분기대비 10%이상 증가한 종목이다.
먼저 원자재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환율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이다. 최근 대외 악재로 주가 조정을 거쳐 기술적 부담을 덜었다는 장점도 갖췄다. 올해 증시 반등을 이끌었던 정보기술(IT)과 자동차는 2분기뿐 아니라 하반기에도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차 등이 선두에 서고 한미반도체 인탑스 한라공조 등의 부품ㆍ장비주가 뒤따르는 형국이다.
둘째,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반사이익을 거두는 소수의 종목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은 대부분의 업종에 부담을 주지만 도리어 이를 기회로 여기는 종목도 있기 마련이다.
정제마진 개선으로 이익이 좋아지는 SK에너지를 보유한 지주회사 SK가 눈에 띈다. 세계적인 대체에너지 개발 열풍에 힘입어 원자력발전소 수주가 기대되는 두산중공업, LNG선을 만들 수 있는 삼성중공업도 같은 범주다. 석탄 수요 증가로 물동량이 늘어나 수혜를 누리는 대한해운, 철강가격 상승으로 제품가격 인상이 기대되는 포스코도 거론됐다.
마지막으로 대외변수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업종 내 높은 점유율로 안정적 이익을 내고 있는 일부 내수 종목이다. 주가 변동성을 줄일 수 있는 특징이 있다. KT&G NHN 삼성화재 등을 꼽을 수 있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시장은 유가를 비롯한 대외 변수에 따라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라며 “IT 자동차 같은 주도주를 지속적으로 공략하거나, 고유가 시대에 기회를 찾는 종목을 발굴하거나, 시장 방어적인 안정적인 내수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게 바람직해보인다”고 조언했다.
이도한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도 “필수소비재나 헬스케어 쪽의 상대적 강세가 예상된다”며 “백화점 중심 기업보다 할인점에서 강세를 보이는 기업이 더 유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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