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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고향

입력
2008.05.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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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영 / 문학과지성사

소설가 이기영이 1895년 5월 29일 충남 아산에서 태어났다. 1984년 89세로 평양에서 몰. 이기영은 일제강점기 농민문학의 대표적 작가다. 1924년 잡지 ‘개벽’ 현상공모에 당선돼 등단한 그는 이듬해 카프에 가담, 단편 ‘민촌’(민촌ㆍ民村은 이기영의 호이기도하다) ‘농부 정도룡’과 장편 ‘고향’ ‘신개지’ 등을 발표하며 계급문학 최고의 작가로 꼽혔으며 1931, 1934년 카프 1, 2차 검거사건으로 투옥되기도 했다. 해방 후에 월북, 조선문학예술총동맹 중앙위원장과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요직을 거쳤다. 리종혁 북한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그의 아들이다.

이기영은 자신이 체험한 농촌의 현실과 농민의 모습을 작품으로 창조, 식민지 근대화 시기 우리 농촌의 전형성과 민중적 삶의 총체성을 보여준 작가로 평가된다. “세상은 점점 개명한다는데 사람 살기는 해마다 더 곤란하니 웬일인가?” 이런 화두를 들고 그가 1933~4년 신문연재한 장편 <고향> 은 세밀하게 농민 생활과 농촌 풍속을 재현하면서 봉건적 인습을 타파하는 농민의 저항의식의 성장을 제시함으로써, 우리 근대 장편소설에 리얼리즘을 확립한 작품으로 꼽힌다. 1920년대 중반 충청도의 원터마을, 주인공 김희준은 도쿄 유학을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다. 읍내에 철도가 놓이고 공장이 생기자 흔들리는 농촌공동체는 식민지 근대화의 와중에 무너지는 전통사회의 모습이다. 서울 민판서의 땅을 부치는 소작인인 마을 사람들은 마름 안승학의 횡포에 시달리고, 희준은 그 자신 소작인으로 농촌의 고통과 애환을 체험하면서 야학과 두레 조직으로 계몽활동을 벌이며 소작료 인하 투쟁에 나선다.

그의 소설은 그렇게 우리 근대의 사회사, 사회운동사의 기록이기도 하다. 그가 월북한 후 쓴 <두만강> 도 빼놓을 수 없다. 1954년부터 7년 동안 3부작으로 집필한 <두만강> 은 19세기말부터 1930년대까지 충청도의 두메산골에서 만주 동북지방까지를 무대로, 봉건계급의 몰락과 민족해방운동을 역동적으로 형상화한 대작이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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