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 차관보는 28일 중국 베이징의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 핵프로그램의 폐기에 관련된 일정을 말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면서도 "북한과의 협상이 유익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힐 차관보는 이날 베이징 중국 베이징(北京)의 주중 미대사관에서 북한측 파트너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과 2차 회동을 갖고 김 부상에게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한 북한의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힐 차관보는 일본인 납치문제 등 최근 한ㆍ미ㆍ일 3국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일본측이 제기한 '관심과 우려사항'을 김계관 부상에게 전달하고 전향적인 조치를 촉구했다.
힐 차관보는 "미국은 북일관계 개선의 중요성을 북한 측에 수 차례 강조했다"며 "납치 문제 해결이 북일 관계 개선의 관건이란 일본의 입장을 충분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북한도 힐 차관보의 요구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져 회동이 끝난 후 특별 조치를 발표할 가능성이 관측되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북핵 2단계의 마무리를 위한 구체적 일정과 핵신고 목록 내용, 6자회담의 진전 방안,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과 맞물려 미국이 취할 북한 테러지원국 해제 등을 논의했다.
외교 전문가들은 북한의 핵신고서 제출 문제가 미국과 북한간에 큰 틀에서 합의가 이뤄진데다 성 김 미 국무부 한국과장이 플루토늄 관련 자료를 북한으로부터 전달받은 만큼 조만간 북한이 핵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2시간 이상 진행됐으며 회동이 끝난 후 인근 백화점의 음식점으로 옮겨 다시 2시간 이상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찬을 겸한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힐 차관보는 회동 후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부부장, 일본측 수석대표인 사이키 아키다카(齊木昭隆) 일본 외무성 아주국장과 각각 만나 북미 회동 결과를 설명했으며 김 부상도 우다웨이 부부장과 북핵 신고서 제출 일정 등을 협의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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