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못지 않은 다양한 혜택으로 무장한 체크카드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8년 1분기 중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체크카드 이용 실적이 하루 평균 172만건, 6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4%, 41.7% 급증했다. 전체 카드 중 체크카드의 사용 비중도 건수 기준으로 14.3%, 금액 기준으로 5.1%로 확대됐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24시간 사용할 수 있고 자신의 신용상태와 관계없이 만 14세 이상 예금거래자라면 누구나 발급 받을 수 있다. 연회비도 없고 예금잔액 안에서만 사용할 수 있으며 사용내역이 마치 가계부처럼 통장에 고스란히 기록되기 때문에 합리적 소비를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 들어 주사용층인 20~30대 젊은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강화되고 포인트 적립과 외식 할인 등 다양한 혜택까지 제공하자 이용자가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달 20일 ‘우리V체크카드’가 발매 8개월 만에 100만 고객을 돌파했다고 밝힌 우리은행은 “우리V체크카드 고객 중 20~30대 젊은 고객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 젊은이들을 위한 혜택
요즘 출시되는 체크카드는 대부분 주유와 영화, 외식 등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우리V체크카드’와 ‘하나 VIVA 체크카드’는 CGVㆍ메가박스ㆍ롯데시네마 등에서 1인당 2,000~3,000원 할인된다.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반값 할인이나 무료입장 혜택을 주는 카드도 있다.
휴대폰 통화량이 많은 젊은이들에게는 하나은행이 최근 판매하기 시작한 ‘하나 마이폰 체크카드’가 제격이다. 만 35세 미만 고객만 가입 가능한데 ▦월 10만원 이상 사용시 10분 ▦30만원 이상 사용시 30분 ▦50만원 이상 사용시 60분 무료통화 서비스를 이동통신사와 상관없이 제공한다.
취업이나 연수, 유학을 준비하는 대학생들을 위한 혜택도 주목할 만하다. ‘우리 국제학생증체크카드’는 해외연수 및 여행을 계획 중인 학생들을 위해 환전수수료를 최고 50% 할인해주고, 토익시험 응시료 2,000원 할인(연 6회), 유로스타ㆍ호주철도 50%, 항공권ㆍ숙소예약비 할인 등의 혜택이 있다. 매달 외국어학원에 등록해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학원비를 깎아주는 ‘하나 VIVA카드’가 유용하다.
해외 주재원이나 유학생들을 위한 체크카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초기 체크카드는 해외에서 사용할 수 없었지만 최근에는 해외에서도 통하는 카드가 늘었다. 비씨카드가 27일 출시한 ‘중국통체크카드’는 중국 내 모든 현금인출기에서 현금을 찾을 수 있고 모든 신용카드 가맹점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중국 주재원이나 유학생들에게 안성맞춤이다.
해외 송금이 필요 없이 국내 결제계좌를 사용해 중국 어디에서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다. 또 ‘신한 글로벌패스 체크카드’는 국내에선 체크카드, 해외에서는 해외직불카드로 활용되고, 외환은행의 ‘더 원 체크카드’도 해외에서도 신용카드처럼 사용 가능하다.
■ 주식 투자한다면 CMA 체크카드
은행들이 자사 통장에 연결된 체크카드를 발급하는 반면 전업 카드사는 증권사 CMA 통장과 연결된 체크카드를 발급한다. 이자 한푼 안 주는 은행 저축예금 통장과 달리 입출금이 자유로우면서도 하루만 맡겨도 연 4% 이상의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CMA 통장이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 큰 인기를 모으면서 이 통장의 ‘현금카드’ 역할을 하는 체크카드도 널리 보급되고 있다.
현대카드가 출시한 현대증권CMA 체크카드는 사용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적립해 매달 CMA 계좌에 현금으로 넣어준다는 점이 특징이다. 삼성카드가 내놓은 ‘삼성증권 CMA체크카드’는 사용액 1,500원당 대한항공 1마일리지가 적립된다. 일반적으로 항공마일리지를 적립하는 신용카드의 연회비가 비싸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큰 혜택이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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