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인수한 중앙대가 28일 새 재단 구성과 함께 이사 7명을 새로 선임했다. 신임 이사에는 박용곤(76) 두산 명예회장, 박용성(68) 두산 회장, 박용현(65) 두산건설 회장 겸 연강재단이사장 등 두산그룹 3형제가 포함된 게 두드러진 특징이다. 관심사는 3형제 중 누가 재단 이사장을 맡느냐는 것이다.
중앙대와 두산그룹 주변에서는 일단 서울대병원장 출신인 박용현 회장이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대측이 두산의 재단 인수가 확정된 후 “중앙대병원을 초일류병원으로 탈바꿈시키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외과의사로 서울대병원 경영 경험이 있는 박용현 회장이 가장 적임자라는 게 대학 주변의 평가다.
그러나 두산그룹을 대표하는 박용성 회장이 이사장이 될 가능성도 있다. 박 회장측은 공익성이 강한 학교법인의 이사장이 되면 이른바 ‘형제의 난’ 이후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형제들의 서열을 중시해온 가풍을 감안하면 맏형인 박용곤 명예회장에게 이사장 자리가 돌아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앙대측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신임 이사 선임 승인을 받은 뒤 내달 10일께 새 이사장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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