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참가자의 불법 시위를 막고 있는 경찰이 연일 허를 찔리고 있다. 24~26일에는 도처에서 산발적으로 터지는 게릴라식에 애를 먹더니, 이번에는 경찰 병력에 포위된 시위대가 제 발로 걸어서 연행되는 비폭력 저항을 선택해 강경대응을 선언한 경찰을 머쓱하게 만들었다.
28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새벽 시청앞 서울광장에서 도로를 점거하고 거리 행진을 벌인 113명 시민을 체포해 연행했는데, 대부분 시민이 아무런 반항 없이 스스로 걸어서 경찰버스에 올랐다.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의 '자발적 체포'는 이번에도 인터넷에서 처음 제기됐는데, 이는 디지털 매체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이번 집회의 전형적인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 같은 방법으로 25일부터 28일 새벽까지 4일 동안 연행된 거리시위 참가자는 총 211명이며, 이 가운데 76명을 석방하고 135명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촛불문화제ㆍ거리시위 참여 독려 움직임과 집회ㆍ시위 현장의 불법행위 선동 등 이른바 '배후조종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내사 중이다. 이와 관련, 경찰은 26일 확성기가 달린 특정단체 소속 승합차가 거리시위 참가자들과 동행하며 경찰 배치 상황 등을 알린 점 등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하고 있다.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전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연행자 석방을 촉구했다. 국민대책회의 박원석 상황실장은 "비폭력 평화행진을 한 연행자들, 특히 미성년자는 즉시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밤에도 청계광장에는 3,000여명의 시민들이 참가한 가운데 촛불집회가 열렸으며, 일부 참가자들은 도로를 점거한 채 불법 시위를 벌였다.
박상준 기자 강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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