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아프리카 정상들이 경제개발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제4회 아프리카 개발회의가 28일 일본 요코하마(橫浜)시에서 개막했다. 전날 이미 16개국 정상을 만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는 30일 폐막까지 정상 40명과 릴레이 회담을 하면서 경제지원 확대를 약속하고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지지를 적극 요청할 계획이다.
후쿠다 총리는 28일 개막식에서 도로, 항만 등 정비를 위해 “향후 5년간 최대 40억 달러의 엔차관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국제협력은행에 기금을 신설, 25억 달러 규모의 금융자금을 지원해 일본 민간기업의 아프리카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프리카 쌀 생산량을 10년 내 2배로 늘리기 위해 수확량 많은 아시아 벼와 건조 기후에 강한 아프리카 품종의 장점을 살린 ‘네리카쌀’을 보급하겠다고도 제안했다.
후쿠다 총리는 전날 정상들과 만나 “일본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이 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며 9월 유엔 총회에서 성과를 얻고 싶다”며 협력을 요청했다. 아프리카 정상들은 “일본은 상임이사국이 될만한 나라”(에티오피아 총리) “일본의 방향에 협력하고 싶다”(르완다 대통령)고 화답했다.
아프리카는 유엔 총회 의석의 약 4분의 1을 갖고 있지만 2005년 일본의 상임이사국 도전 때 한 나라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 일본보다 앞서 아프리카 외교를 펼치던 중국이 그해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에 반발, 특사까지 파견해 견제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개발회의는 1993년부터 5년마다 일본에서 열리는데 이번 회의에는 아프리카 53개국 가운데 51개국 대표가 참가했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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