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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황해를 내해로" 비즈니스 외교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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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황해를 내해로" 비즈니스 외교 올인

입력
2008.05.29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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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부 친강(秦剛) 대변인의 발언 파문에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한 보좌진은 적잖이 당혹스런 표정이다. 대놓고 비판하자니 중국 측 눈치가 보이고, 그렇다고 별 것 아니라는 식으로 중국 측을 엄호할 수도 없어 공식 논평 없이 속으로만 끙끙 앓는 모습이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왜 하필 이 시기에 그런 일이 터졌는지 모르겠다"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다. 쇠고기 파동으로 궁지에 몰려 있던 이 대통령이 방중외교를 통해 모처럼 국민에게 긍정적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는데 친 대변인의 말 한마디로 성과가 희석되게 됐다는 넋두리다.

주변의 이런 잡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방중 2일째인 28일 '대한민국 경제전도사'의 역할에 주력했다. 27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 합의하는 등 정치ㆍ안보 외교에 주력했다면 이날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와 자친링(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과의 회동을 제외하면 모든 일정을 경제외교에 할애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주요 기업인 300여명과 가진 오찬 연설회에서 중국 기업들의 적극적 대한(對韓) 투자를 강조했다. 그는 "양국 간 역내 경제협력을 강화해 황해를 내해(內海)로 만들자"면서 "중국 서부의 '개발 실크로드' 시대를 함께 열고 중부내륙 발전 전략인 '중부굴기' 계획에도 동참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설 도중 중국 경제정책의 상징어인 '요우하오 요우콰이(又好又快ㆍ빠른 성장보다 좋은 성장)'와 '꾸장난밍(孤掌難鳴ㆍ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을 중국어로 말해 박수를 받았다.

앞서 이 대통령은 수행 경제인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우리 경제부처 장관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수시로 (중국 당국자와) 만나게 될 것인데 여러분이 애로가 있으면 그때그때 중국 정부(관계자)와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에서 국내로 유턴하는 기업들을 위한 국내 임대 단지를 만드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해 2월 SK텔레콤과 중국의 대당(大唐)이동통신이 공동 설립한 한중 이동통신서비스 개발센터에서 양국이 공동 개발한 국제 화상전화 시스템을 이용해 태릉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오영란 핸드볼 선수와 영상 통화를 했다.

이 대통령의 방중 기간 양국은 ▦SK에너지와 중국 석유화학과 합작공장 설립 ▦두산중공업과 중국 핵공업집단공사와 원전 협력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중국 간 소트프트웨어 공동개발 ▦한국의 무선인식기술-센서네트워크 협회와 중국 산업연맹 협력 ▦양국 10대 차세대 소재분야 공동 개발 ▦한국전자부품연구원과 중국 iTOP-Home사 협력 ▦양국 정부의 극지과학 기술협력 강화 및 자원공동 개발 협력 등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키로 했다

베이징=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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