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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8년째 활동 한국인 "미얀마를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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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서 8년째 활동 한국인 "미얀마를 도와주세요"

입력
2008.05.29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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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를 살려주세요. 사이클론이 휩쓸고 간 곳에는 모든 것이 쓰러졌습니다. 떠내려가는 딸을 쳐다만 봐야 했던 엄마는 악몽에 시달리지만 다른 사람들은 부모도 자녀도 잃었습니다. 너무 기가 막혀 눈물도 솟지 않습니다.” 미얀마에서 8년째 현지 활동가로 일하는 한국인 A씨가 긴급 귀국해 ‘미얀마를 살려달라’며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2일 사이클론 나르기스가 미얀마를 강타했을 때 양곤에 머물던 A씨는 살기 위해 지붕과 나무 위로 올라가 자신의 몸무게와 태풍을 원망하며 밤을 지새웠다. 바람이 잠잠해지고 동이 틀 무렵 세상은 너무 가혹하게 변해 있었다. 주변 100개가 넘는 마을 중 60개가 사라졌고, 한 마을에선 주민 1,000명 중 겨우 100명만 살아 남았다. 그러나 살아남은 이들에겐 더 큰 비참함이 기다리고 있었다. 식량도 물도 없는 이재민들은 썩은 물에 그물을 던지며 고기를 잡아야 하는 현실이 계속되고 있다. 이재민 4,000여명의 구호활동을 펴던 A씨는 이런 현실을 보다 못해 한국에 돌아와 주변에 후원을 요청하기로 했다.

그는 “살 사람은 살고 죽을 사람은 죽게 놔두는 ‘미얀마식 복구’로는 배를 움켜쥐고 절규하는 250만 이재민을 살릴 수 없다”면서 “그들도 한 생명이고 살 권리가 있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미얀마 군정을 향해서는 “외부 봉사자들의 접근을 차단할 뿐 아니라 구호품을 쌓아놓고 거의 나눠주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군정은 이번 재난을 틈타 자신들의 합법적 통치를 보장한 신헌법을 통과시키고,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을 연장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사고 있다.

A씨는 6월 2일 저녁 7시 푸른아시아센터 주관으로 충주환경운동연합 교육관에서 이 같은 미얀마의 현실을 공개하고 후원을 요청하는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기금이 마련되는 대로 내달 5일 미얀마로 돌아갈 A씨는 28일 전화 인터뷰에서 군정의 미움을 살까 우려해 신분을 공개하지 않았다. 문의 (043)852-6117

심소정 인턴기자(성균관대 사학과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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