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130달러 선을 향해 가파르게 상승함에 따라 정부가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강조하고 있지만 정작 서울지역 지방자치단체의 공용 승용차 중 배기량 1,000cc 미만 경차는 평균 3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구는 28대 중 경차가 2대에 불과했다.
에너지시민연대가 28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를 비롯한 25개 구의 경차 비율은 평균 35.5%였다. 그러나 가장 낮은 관악구의 경차 비율은 7.1%에 불과했고, 종로구와 마포구도 10% 초반에 머물렀다.
특히 종로구와 강북구, 금천구, 서울시 등은 경차 비율이 낮으면서도 비교적 휘발유 소비가 많은 2,000cc 이상 대형차 비율은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종로구는 경차 비율이 11.1%인 반면 대형차 비율은 22.2%로 높았다.
강북구는 각각 20%와 40%, 서울시는 각각 25.7%와 39.6%로 대형차가 경차보다 1.5~2배 가량 많았다. 반면 경차 비율이 50%를 넘는 동작ㆍ강동ㆍ구로ㆍ도봉구는 대형차가 각각 1대였다.
에너지 시민연대 관계자는 “고유가로 국민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인데 국민들에게 에너지 절약을 요구함에 앞서 공공기관이 먼저 에너지를 절약해야 한다”면서 “공용차량 중 경차 비율을 높이거나 하이브리드 차량 보급을 확대한 기관에 대해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종로구 관계자는 “다인승 LPG 차량과 가로정비를 위한 경유차를 모두 합쳐 6대지만 휘발유를 넣는 대형승용차는 구청장용 차량 1대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앞으로 교체시기가 도래한 차량을 경차와 하이브리드차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허정헌 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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