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삼정승의 평균 임기는 390일, 6조 판서의 평균임기는 169일’
2005년부터 조선시대 관료들의 인사상태를 연구하고 있는 국민대 한국학연구소가 28일 ‘한국사상 관인ㆍ관직 DB구축과 관료제연구’를 주제로 연 학술대회에서 이 같은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이 연구는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의 기록을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발표문에 따르면 요즘의 국무총리라 할 수 있는 삼정승의 평균재직기간은 13개월 가량인 390일, 도지사에 해당하는 관찰사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에 약간 못 미치는 355일이었고, 장관에 해당하는 6조 판서는 169일에 불과했다.
품계는 낮지만 조선중기 조정의 여론을 주도했던 이조전랑의 경우 평균 109일을 재직했는데 특히 당쟁이 극심했던 숙종과 경종대에는 각각 44일, 27일에 불과했다. 삼정승 중에는 정치적 위상이 가장 높은 영의정은 평균재임기간이 458일로 좌의정(357일)과 우의정(355일)보다 100일 이상 길었다.
판서끼리도 재임기간에 차이가 나타났다. 호조판서와 병조판서는 250일과 237일인 반면, 이조판서와 형조판서는 평균재직기간이 170일, 87일에 불과했다.
재정을 총괄해야하는 직무의 특성상 호조판서는 재직기간이 길었고, 업무량의 과중으로 인해 형조판서직은 기피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연구소측은 추론했다. 관찰사의 경우 평균재임기간이 1년이었으나 평안도와 함경도 관찰사는 각각 1.3년 1.2년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았다.
이는 관방 지역에 대한 군사적인 고려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소측은 밝혔다. 연구소 관계자는 “특정 관료가 그 자리에 한 번 임명되고 면직될 때까지 걸린 기간을 평균한 수치에서 나온 결과”라며 “같은 사람이 한 자리에 여러 번 취임하는 사례가 많은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는 한계도 있으나 조선시대 인사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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