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갱신과 회복을 위해 성경의 권위를 제대로 세우자는 선언이 추진된다.
감리교 장로교 등 여러 개신교 교단의 신학자 100명은 내달 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신학자 100인 서울선언-성경을 통한 재정향’을 갖는다. 교단과 진영을 넘어 기독교의 근원지인 성경으로 다시 돌아가자는 것이다.
이들은 목사세습, 성직자 비리, 기복주의 등이 성경을 부분적으로 읽어 성경의 참뜻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신학자 선언을 통해 포스트모더니즘 물결 속에서 상대화되어 가는 성경의 권위와 가치를 세우겠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과거 민주화운동시절 진보진영에서는 아모스서나 출애굽기를, 보수진영에서는 복음서 및 서신서를 설교를 위해 집중적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었던 것을 성서를 편향적으로 읽어온 사례로 들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신학이 성서를 통해 재정향(Reorientation) 돼야 한다는 점을 밝히고 ‘성경적 기독교’의 회복을 위해 66권의 신구약 성서를 모두 균형있게 읽을 것을 촉구할 예정이다. 또 신학교육, 목회, 선교 현장에서 성경을 통한 재정향의 삶을 실천할 것을 제안하기로 했다.
박종천 감신대 교수는 “그동안 상대주의에 의해 무너진 신앙의 절대적 고백을 강조하자는 것이 선언의 의미”라면서 “기독교의 축이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 비서구권으로 넘어가고 있는 시기에 서울에서 이런 선언이 열린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선언에 참가한 신학자들은 과거 서구기독교에서 나치로 인해 이교화된 유럽기독교를 바로 세운 바르멘 선언, 인종차별에 대응한 카이로스 문서처럼 포스트모더니즘에 대항하는 선언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남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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