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증권 전성시대를 이끌었던 진준택(59) 감독이 대한항공 신임 사령탑에 올랐다.
대한항공은 지난달부터 여러 명을 감독 후보로 놓고 저울질 해왔다. 진 감독 외에도 국가대표 출신 슈퍼스타와 인하대 출신 배구인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지도자까지 급부상했지만 지휘봉은 결국 진 감독에게 넘어갔다.
대한항공이 27일 문용관 전임 감독의 뒤를 이을 새 사령탑으로 진준택 한중대 교수를 선택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고, 연봉은 공개하지 않았다. 대한항공이 배구단을 창단한 지난 86년 이후 인하대 출신이 아닌 배구인에게 지휘봉을 맡긴 건 이번이 처음이다.
명지대 출신인 진 감독은 실업배구 시절인 90년대 고려증권에 4차례 우승을 안긴 명장. 온화한 성품으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진 감독은 외환 위기가 닥친 지난 98년 지도자 생활을 본의 아니게 마쳤다. 그는 “비정상적으로 지도자생활을 끝내 아쉬움이 많았다”면서 “대한항공에서 지도자로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선수 구성만 놓고 보면 프로 4개팀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고질적인 조직력 부재와 수비 불안으로 번번이 3,4위에 그쳤다. 진 감독은 “배구는 팀 플레이가 중요하다.
수비가 안 되는 공격은 소용 없다”고 강조했다. 끈끈한 수비와 탄탄한 조직력으로 고려증권 전성시대를 이끈 ‘진준택식 배구’가 대한항공에서도 꽃 피울 수 있을지 배구팬의 관심이 집중된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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