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 첫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기존의 전면적 협력 동반자 관계에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격상키로 했다.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는 외교 안보 경제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서 양국이 공조체제를 강화하면서 한반도를 포함한 전 세계적 이슈에 긴밀히 협조하는 것을 의미한다.
두 정상은 양국 관계의 격상에 따라 이 대통령이 8월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후 주석은 연내 한국을 답방키로 하는 등 한중 정상회담을 수시 개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양국간 차관급 대화가 신설되며 외교ㆍ안보 분야의 실무적 대화채널도 확대 가동된다.
두 정상은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와 관련, 양국의 공동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상호 이익이 되도록 체결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FTA 체결은 그간 중국이 적극 희망해왔다.
두 정상은 또 한반도 비핵화와 6자회담 진전을 위해 양국간 협력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북핵 문제의 조속한 해결에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으며, 한ㆍ중ㆍ일 3국 정상회의와 외교장관 회의를 통해 동북아의 안정과 평화를 도모해 나가기로 했다.
두 정상은 이어 초ㆍ중ㆍ고교 및 대학ㆍ대학원 이수 학력을 상호 인정하는 학위 상호인정 양해각서(MOU)와 잔여 형기가 1년 이상인 수형자에 대해 양국 동의 시 이송할 수 있는 수형자 이송조약과 극지 과학기술 협력강화 양해각서를 각각 체결했다.
이와 함께 두 정상은 ▦이동통신 ▦원전건설 등 에너지 ▦금융 ▦과학기술 ▦환경 분야 등에서 교류를 확대하고 정부 차원의 청소년 상호초청을 활성화하는 데 합의했으며,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 국제테러리즘 및 금융경제 범죄 방지 등 국제문제에서도 보조를 맞춰 나가기로 했다.
정상회담 후 공동기자회견에서 후 주석은 "중한 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개척하기 위해 양국 관계를 새롭게 설정키로 했다"고 말했으며 이 대통령은 "미래를 향한 새로운 출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통령은 28일에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자칭린(賈慶林)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 등과 잇달아 만나고 29일 칭다오(靑島)로 이동한다.
베이징=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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