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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수치여사 가택연금 또 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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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수치여사 가택연금 또 연장

입력
2008.05.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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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의 석방 요구에도 불구하고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이 연장됐다고 A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미얀마 군정 소식통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내무부 관리 7명이 수치 여사의 자택을 15분간 방문, 가택연금 연장 결정을 통보했다. 연장기간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관행상 6개월~1년일 것으로 보인다. 군정측은 아직까지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연장을 공식 발표하지 않았다.

군정의 조치는 이달 초 사이클론에 대한 늑장 대응으로 민심이 불만이 높은 상황에서 주민들이 수치 여사를 중심으로 위협세력을 형성할 것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이 해제될 경우 지난해 9월 미얀마 승려들이 주도했던 반정부 시위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게 군정 측의 판단이다. 군정은 사이클론이 지나간 다음날인 3일부터 수치 여사 자택 주변의 경비를 강화해 왔다. AP통신도 “수치 여사의 정치적 파급력을 우려한 군정이 가택연금을 연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수치 여사는 1988년 민주주의민족동맹(NDL)을 결성한 이후 미얀마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그러나 군정에 의해 연금과 해제를 반복하면서 최근 18년 동안 12년 넘게 연금생활을 해오고 있다.

미얀마 현행법상 보안사범에 대한 구금은 영장이나 재판 없이 최대 5년을 넘길 수 없다. 그러나 수치 여사는 2003년 5월 세번째 가택연금 결정을 받은 이후 24일을 기해 가택연금 기간이 만 5년이 넘은 상태다. 이에 따라 미국에 본부를 둔 민주화운동 지원단체인 ‘프리덤 나우’ 소속 자레드 겐서 변호사는 미얀마 군정이 수치 여사를 더 이상 연금할 권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수치 여사가 이끄는 NDL 소속 당원들도 양곤 시내에서 수치 여사의 얼굴이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수치 여사를 즉각 석방하라”는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거리행진을 벌였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2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날 행사는 NLD가 1990년 5월 총선에서 총 485개 의석 가운데 392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을 기념한 행사였다.

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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