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의 카지노업체 부당 선정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은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카지노 ‘세븐럭’ 강남점 및 밀레니엄 힐튼점, 카지노 운영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사무실 등 7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 업체의 전 고위 관계자의 자택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지난 주 감사원이 보낸 수사 요청 사안 외에 횡령 등 일부 첩보가 입수돼 압수수색을 실시했고 일부 관련자도 소환 조사했다”고 말했다.
앞서 감사원은 GKL이 2004년 11월 건축법상 카지노 영업장 개설이 어려운 A업체를 임대사업자로 선정한 뒤 일부 영업장을 창고로 방치해 28억여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며 검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2006년 하반기에도 검찰은 A업체 및 보안시스템 업체 선정 과정 의혹에 대해 내사를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당시 해당 업체들이 선정을 대가로 GKL측에 준 거액의 리베이트로 비자금이 조성됐다는 소문이 무성했던 만큼 이번 검찰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2006년에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당시 ‘GKL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이라는 수사보고서까지 작성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감사원의 수사 요청 사안과 2년 전 의혹 등 선정 과정 전반을 모두 살펴볼 방침이다. 특수3부는 최근 특수1부의 과거 수사 관련 자료를 넘겨받았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 이홍재)는 한국수출입은행이 대출 신청자에게 속아 수십억원을 대출해 줬다는 의혹과 관련, 26일 수출입은행을 압수수색해 관련 서류를 확보, 대출 과정에서 은행 내부자가 연루됐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박상진 기자 oko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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