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23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이름이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각인된 것은 4년 전 유로 2004 본선에서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 첫 시즌을 보낸 호날두는 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 A매치 데뷔골을 터트리는 등 포르투갈의 붙박이 오른쪽 날개로 맹활약, 대성을 예고했다.
4년이 지난 올해 호날두는 유럽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우승과 득점왕을 싹쓸이한 그가 다음달 9일(한국시간)부터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서 열리는 유로 2008에서 포르투갈을 우승으로 이끌 수 있을 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러나 호날두의 정상 정복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에 버금가는 ‘킬러 본능’을 과시하고 있는 각국의 골잡이들이 ‘호날두 저격’을 노리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대항마는 독일의 스트라이커 마리오 고메스(23ㆍ슈투트가르트)다. 고메스는 2007~08 시즌 부상으로 32경기(정규리그 컵대회 등 포함) 밖에 출전하지 못했지만 28골을 작렬하는 무서운 골 결정력을 과시했다.
고메스는 독일 월드컵 때까지 루카스 포돌스키(바이에른 뮌헨)에 한발 뒤졌지만 이후 상황은 완전히 역전됐다.
고메스는 2006~07 시즌 슈투트가르트를 분데스리가 정상으로 이끌며 역대 최연소로 ‘올해의 선수’에 뽑혔고, 2007년 2월 대표팀에 데뷔한 후 9경기에서 6골을 작렬하며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89㎝, 86㎏의 당당한 체격을 갖춘 그의 파괴력에 밀린 포돌스키는 최근 왼쪽 날개로 포지션을 이동했다.
프랑스 축구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카림 벤제마(21ㆍ올림피크 리옹)도 유로 2008에서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선수다. 벤제마는 2007~08 시즌 프랑스 르샹피오나 득점왕(21골)에 오르며 팀의 리그 7연패를 이끌어 지난 12일 ‘르샹피오나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지난 3월 오스트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A매치 데뷔전을 치른 그는 결승골까지 터트리며 ‘천재 공격수’의 명성을 확인시켰다.
네덜란드의 주포 클라스 얀 훈텔라르(25ㆍ아약스 암스테르담)는 고대하던 ‘메이저 대회’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34경기에 출전, 33골을 작렬하며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득점왕을 거머쥔 훈텔라르는 유로 2008 예선에서는 4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본선에서는 붙박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활약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2006년 8월 아일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화끈한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후 A매치 12경기에서 7골을 기록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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