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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따라잡기] 닌텐도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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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따라잡기] 닌텐도 '위'

입력
2008.05.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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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 나게 만드는 게임기… 그래픽은 '기대 이하'

한국닌텐도에서 내놓은 가정용 게임기 ‘위’(wiiㆍ사진)는 희한한 제품이다. 이용자들에게 땀을 뻘뻘 흘릴 만큼 힘든 노동을 요구한다.

이유는 위가 사람의 몸짓을 그대로 인식하는 동작 인식 게임기이기 때문. TV에 장착하는 동작인식기가 위모컨을 휘두르는 동작을 인식해 게임이 진행된다. 게임 타이틀 ‘위 스포츠’에 포함된 테니스 게임의 경우 ‘위모컨’이라고 부르는 조종기를 테니스 라켓처럼 잡고 휘둘러야 한다. 3세트 게임을 몰입해서 하면 실제 테니스 게임을 한 것처럼 숨이 차고 땀이 난다.

볼링이나 골프, 야구도 마찬가지다. 볼링은 위모컨을 볼링 공처럼 잡고 신중을 기해 굴리는 동작을 취해야 하고, 야구와 골프는 위모컨을 골프 클럽처럼 휘둘러야 한다. 권투는 위모컨을 꽉 쥔 채 TV를 향해 주먹을 뻗어야 한다. 힘껏 휘둘러야 힘이 실린다.

그만큼 게임의 사실성이 높다. 그렇다 보니 힘이 들어서 게임을 오래 할 수 없다는 게 단점 아닌 단점이다. 역설적으로 이 같은 사실성이 아이들의 장시간 게임 진행을 막는 효과가 있다.

사실적인 게임 진행에 비해 게임기 작동은 아이나 노인들도 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다. 전원을 켜고 게임 소프트웨어가 들어 있는 CD롬 타이틀을 게임기에 집어 넣으면 된다. 나머지는 TV 화면에 나오는 한글 설명대로 따라 하면 된다.

단점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3’,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스박스360’ 등 다른 가정용 게임기에 비하면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그래픽이 조악하다. 또 국내 출시된 ‘위’에만 불법 복제 방지용 한국 전용코드가 들어있어 해외에서 구입한 타이틀을 이용할 수 없다. 게임 타이틀 종류도 아직은 총 10종에 불과하다. 해외에서 인기 있는 건강관리 게임 ‘위 핏’은 연내 출시 예정이다.

아울러 위모컨 등의 주변기기를 닌텐도 홈페이지 등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점도 불편하다. 결제도 신용카드는 불가능하며, 계좌이체만 가능하다. 한국닌텐도 관계자는 “아직 준비가 덜 됐기 때문”이라며 “점차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주변기기를 판매하도록 늘려갈 계획이며 신용카드 결제도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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