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홍준표 원내대표 당선자가 27일 회동을 갖고 친박 인사 복당 문제에 대해 이달 31일까지 결론을 내기로 합의했다.
복당 대상과 관련해 구체적 의견 접근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홍 당선자가 박 전 대표가 제시한 시한인 5월 말까지 당이 공식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키로 해 이번 주에 복당 문제의 실마리가 풀릴지 주목된다.
홍 당선자는 이날 오후 4시35분께 박 전 대표의 의원회관 사무실을 찾아 40분 동안 복당의 시기와 대상 등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동은 홍 당선자의 신청으로 성사됐으며 장소와 시간은 박 전 대표 측이 결정, 비공개로 진행됐다.
홍 당선자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박 전 대표가 31일까지 당이 결론을 내려 달라고 했고 저도 31일까지 결론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그는 “복당 시기는 이미 전당대회 전에 하기로 최고위원회에서 결정했고, 절차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대상 문제가 남았다”고 덧붙였다.
홍 당선자는 논란의 핵심인 복당 대상과 관련, “저는 말하지 않았다”며 “박 전 대표는 일괄복당을 오래 전부터 말해 왔고 구체적 이야기는 안 나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의견 차이가 있었나’는 질문에 “없었다”고 말한 후 그는 “31일까지 이틀밖에 안 남았기 때문에 여러 군데와 이 문제에 대해 노력해 보고 보겠다”며 “5월 말까지 결론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당선자는 ‘여러 군데가 당내뿐 아니라 친박 무소속 연대 등도 포함되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해 친박연대와 친박 무소속 당선자들과도 논의할 뜻임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오늘 결론은 간단하다. 5월까지 공식적으로 당의 결론을 내다라고 했고 그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며 “홍 당선자는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괄복당이 안 받아들여지면 어떡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다”며 “나머지는 이미 다 얘기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홍 당선자는 ‘쇠고기 협상과 촛불집회 등 현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박 전 대표가 ‘상당히 어려운 지경에 와 있는데 당내 문제로 국민한테 어수선한 모습을 비추는 것이 안타깝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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