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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가르시아, 또 승부 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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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가르시아, 또 승부 가르다

입력
2008.05.2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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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33)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금 '위험'했다. 3, 4월에 홈런 7방을 날리며 초반 롯데 상승세를 주도했지만 5월 들어 약점을 집중공략 당하면서 방망이가 시들해졌다. 가르시아는 5번 자리도 강민호에 내주고 6번으로 밀렸다. 일부에서는 한계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김무관 롯데 타격코치로부터 "오른 어깨가 너무 일찍 열린다"는 지적을 받은 가르시아는 지난주부터 욕심을 버리고 정확히 맞히는 데 주력했다. 가르시아의 '무심타법'이 팀을 거의 2년 만에 6연승으로 이끌었다.

가르시아는 27일 부산 한화전에서 3-3이던 3회말 2사 1ㆍ2루에서 상대 선발 양훈의 2구를 힘껏 잡아당겨 우중월 역전 3점 홈런을 뿜었다. 비거리 120m짜리 시즌 14홈런. 가르시아는 홈런 부문에서 한화 클락(13개)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나섰다.

가르시아의 한방으로 전세를 뒤집은 롯데는 한화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8-7로 승리,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롯데의 6연승은 2006년 6월13일 마산 LG전부터 20일 대구 삼성전 이후 23개월 만이다. 지난해 안방에서 한화에 1승8패, 올시즌에도 3연패 수모를 당했던 롯데는 화끈하게 앙갚음을 했다.

롯데가 6연승을 거두는 동안 역전승을 4차례나 일궈내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주인공은 단연 가르시아다. 가르시아는 최근 5경기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개수뿐 아니라 영양가도 만점이었다. 홈런 4개 중 만루홈런이 1개, 3점 홈런이 3개다. 홈런으로만 13타점을 쓸어 담은 셈이다. 뿐만 아니라 홈런 4개 모두 전세를 뒤집는 역전포였고, 이 중 3개는 결승홈런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 가르시아는 "로이스터 감독, 김무관 타격코치와 상황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아직 시즌이 3개월이나 남아 있기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잠실에서는 김동주와 채상병의 투런 홈런 2방에 힘입은 두산이 LG에 8-5 역전승을 거두고 최근 4연승 및 방문경기 11연승의 콧노래를 불렀다.

김동주는 0-3으로 뒤진 3회초 1사 3루에서 상대 선발 옥스프링을 두들겨 좌월 2점 홈런을 뽑아내며 개인통산(91개) '잠실구장 홈런왕'에 올랐다. 이 부분 종전 최고기록은 우즈(주니치)의 90홈런. 목동에서는 삼성이 올시즌 팀 최다인 21안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히어로즈를 15-4로 대파, 한화를 제치고 4위에 복귀했다. 히어로즈는 5연패.

광주에서는 선두 SK가 5-5 동점인 연장 12회초 2사 만루에서 대타 김재현의 극적인 그랜드 슬램에 힘입어 9-5로 승리, 3연패에서 탈출했다. 앞서 박재홍도 1-4로 뒤진 7회초 역전 만루홈런을 쏘아 올렸다. 한편 프로 17년차인 SK 구원투수 가득염은 8회초 2사후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서 좌전 안타를 뽑아내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투수가 안타를 기록한 것은 82년 원년 후 통산 40번째. 지난해 릴리프 요원 조웅천을 좌익수로 기용,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SK 김성근 감독은 이날도 불펜 투수를 아끼기 위해 가득염을 타석에 내보내는 강수를 뒀다.

광주=이상준 기자 최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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