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전통 명문구단' LA 다저스와 삼성은 인연이 깊다.
과거 삼성은 다저스와 자매결연을 맺고 1985년 2월 한국 프로야구 팀으로는 처음으로 다저스의 스프링캠프 장소인 플로리다 베로비치로 전지훈련을 가기도 했다. 흰색과 파란색이 주조를 이루는 양팀의 유니폼도 많이 닮았다.
그런데 올시즌 다저스와 삼성은 약속이나 한 듯 '동병상련'을 겪고 있다. 고액 연봉을 받는 간판 선수들이 나란히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것. 다저스의 올시즌 연봉 총액은 1억1,858만달러로 빅리그 전체 30개팀 중 7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몸값을 받는 스타 선수들이 제 몫을 못하고 있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현재 부상자 명단에 오른 선수들의 면면을 보면 화려하기 그지없다. '호빵맨'으로 잘 알려진 파이어볼러 제이슨 슈미트를 필두로 내야수 노마 가르시아파라, 라파엘 퍼칼, 외야수 앤드루 존스가 모두 전력 외로 빠져 있다. 박찬호와 5선발을 다퉜던 에스테반 로아이사는 최근 팀에서 방출대기 조치를 당했다.
다저스가 올시즌 이들에게 지불해야 할 연봉은 무려 4,950만달러. 팀 페이롤의 거의 절반에 해당하고 저예산 구단인 피츠버그(4,870만달러), 오클랜드(4,800만달러), 탬파베이(4,380만달러) 연봉 총액보다 많다.
30개 구단 중 최하위 몸값을 받으면서도 전체 승률 2위(30승20패ㆍ0.600)의 뛰어난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1위를 달리고 있는 플로리다(2,180만달러) 보다는 2배 이상이 많다. 이에 비해 다저스는 27일 현재 26승24패(.520)로 서부지구 2위에 머물고 있다.
최근 4년 연속 평균 연봉 1위를 기록한 '부자구단' 삼성도 비슷한 처지다. 현재 부상과 부진 등을 이유로 2군에 있는 억대 연봉 선수는 모두 4명이나 된다. 한국 프로야구 최고 몸값을 받는 심정수(7억5,000만원)를 비롯해 양준혁(7억원), 전병호(2억2,500만원), 구자운(1억원)이 눈물 젖은 빵을 먹고 있다.
이들의 연봉 합계는 무려 17억7,500만원. 개막전 엔트리 기준(외국인 선수ㆍ신인 제외)으로 신생팀 우리 히어로즈의 팀 연봉(17억6,100만원) 보다 1,400만원이나 많고, 삼성 전체 연봉(49억925만원)의 3분의1이 넘는다. 삼성은 심정수와 양준혁의 공백 속에 4위에 턱걸이하고 있다.
이승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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