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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8가지 집중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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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8가지 집중 육성"

입력
2008.05.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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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차세대 반도체 3가지를 세계 일류 제품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최첨단 기술이 적용된 반도체 제품들을 전격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26일 대만의 웨스틴 타이페이 호텔에서 ‘제 5회 삼성 모바일 솔루션(SMS) 포럼’을 열고 세계 최대인 256GB 용량의 차세대 저장장치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단말기 하나로 세계 어디서나 TV를 볼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모바일 TV 수신용 원칩 등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제품 등 반도체 8가지를 세계 일류 품목으로 키우겠다”며 비메모리 반도체 전략을 발표했다. 비메모리 반도체란 각종 자료 저장용으로 쓰이는 메모리 반도체와 달리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반도체를 말한다. ‘펜티엄’ 등 중앙처리장치(CPU)를 만들어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로 군림하는 인텔이 대표적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이다.

권 사장이 강조한 8가지 반도체 품목은 2004년부터 연구해온 5가지에 디지털 및 모바일TV용 반도체, 차세대 저장장치용 반도체, 메모리 저장장치용 컨트롤러 3종을 추가한 것이다. 2004년부터 연구해온 5가지는 디스플레이 구동칩, MP3용 집적회로(IC), 도로안내(내비게이션)용 프로세서, 스마트카드용 IC, CMOS 이미지센서 등이다.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를 강화하는 이유는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폭락한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고도의 기술이 집약된 탓에 가격이 비싸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인텔처럼 세계 1위 반도체 업체로 올라서기 위해 메모리 반도체 일변도에서 벗어나 비메모리 반도체 육성이 시급한 셈이다.

삼성전자가 이날 공개한 256GB SSD는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저장장치로 활용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2006년 3월 세계 최초로 32GB SSD를 선보인 이래 2년 2개월 만에 용량을 8배로 대폭 늘렸다. SSD는 강철 디스크에 자료를 저장하는 하드디스크와 달리 두께가 얇고 크기가 작아서 노트북, 휴대폰 등 휴대용 디지털 기기에 적합하다. 모터와 기계 구동장치가 필요 없어 배터리 전원을 오래 사용할 수 있으며 열과 소음이 거의 없는 것도 장점이다.

그만큼 SSD를 사용하면 노트북을 비롯해 저장장치가 필요한 각종 디지털 기기를 얇고 작게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가격이 비싸고 대용량 제품이 개발되지 않아 널리 쓰이지 않았다. 하지만 삼성전자가 256GB SSD를 개발함으로써 대용량으로 ‘경박단소’형 디지털 기기 시대를 앞당기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SD는 크기, 소음, 속도, 무게, 발열, 충격 등 노트북용 저장장치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해결했기 때문에 2세대형 노트북 시대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모바일TV 수신용 원칩은 신호 수신 및 아날로그 TV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채널 칩 등 2가지를 하나로 통합했다. 이 제품은 세계 각국의 방송 표준을 지원하며, 표준이 다른 지역에선 로밍(원격접속)을 통해 해결할 수 있어 휴대폰 등 단말기 하나로 전 세계 어디서나 방송을 볼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 제품을 사용하면 시속 280㎞로 달리는 고속 열차 안에서도 끊김 없이 모바일 TV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 TV 시장은 올해 2,400만대에서 2011년 1억3,000만대 규모로 증가할 전망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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