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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피스 빌딩 임대료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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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오피스 빌딩 임대료 고공행진

입력
2008.05.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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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아파트 가격이 맥을 못 추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최근 강남지역의 오피스 빌딩의 임대료와 매매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강남 소재 대형 업무용 빌딩의 임대료는 전분기에 비해 15% 이상 상승했다. 강남 테헤란로 변에 있는 D빌딩의 경우 지난해까지 1㎡당 보증금 68만원에 임대료 6만8,000원이었던 것이 최근에는 보증금 75만원에 월 7만5,000원으로 올려 재계약했다. 올해 8월 준공 예정인 강남역 사거리의 H빌딩은 아직 공사가 완료되기도 전인데 1㎡당 보증금 80만원, 임대료 8만원에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강남 오피스의 임대료가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임차인들이 사무실을 미리 확보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 지역 오피스의 공실률도 점점 낮아지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강남권 오피스의 공실률은 0.97%로 서울 전체 평균(1.56%)보다 훨씬 낮다. 전세금도 1㎡당 평균 186만원에서 190만원으로 오른 상태다.

대형 빌딩의 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다. 임대 사업이 당분간 호황을 누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부동산리츠나 펀드, 금융사 같은 ‘큰 손’이 빌딩 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남대문에 본사를 두고 있는 그린화재는 최근 강남구 역삼동의 15층 빌딩을 760억원에 매입하고, 이곳으로 본사를 옮기기로 했다.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맵스도 역삼동의 21층 규모 빌딩을 840억원에 매입하고, 임차인들과 임대 계약을 진행 중에 있다.

지난해 본사를 강남으로 이전하면서 빌딩을 매입한 회사들은 표정관리를 할 정도다. 우림건설은 지난해 4월 서울 강남 교대역과 붙어 있는 지상 7층짜리 빌딩을 380억원에 매입했는데 현재 시세는 매입가보다 120억원이 넘는 50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강남권 오피스 빌딩의 강세는 최근 3~4년간 상업용 빌딩에 대한 공급이 줄어들면서 수요 초과 현상이 나타나기 때문. 여기에 삼성그룹이 올해 초 강남역 사거리로 상당수 계열사의 본사를 옮겨 ‘강남 삼성 타운’을 형성한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신생 증권사와 투자은행의 탄생이 예고된 상태인데 이것이 가시화할 경우 사무실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 전망”이라고 말했다. 오피스 중개업체인 GBS코리아의 이종우 이사는 “2013년 용산역세권 개발이 완료되기 전까지 서울 도심에 대형 오피스 공급이 드물고 대체 공급지도 없어 오피스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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