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영국을 대표하는 거대 노조가 대륙의 경계를 뛰어 넘는 단일 노조로 다시 태어난다. 기업은 국제화하는데 노조만 특정 지역에 머무르고 있다는 각성의 산물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최대 노조인 유나이트와 미국철강노조(USW)는 25일 합병에 필요한 최종 세부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영국 유나이트는 운송, 에너지, 철강 등의 분야에서 200만명의 노조원을 갖고 있으며 미국철강노조는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 사무실을 두고 미국, 캐나다, 카리브해 지역의 철강, 화학, 섬유 기업에 종사하는 120만명의 노조원을 보유하고 있다.
대서양을 사이에 둔 양대 노조가 합병에 합의한 것은 국제화 시대에 뒤쳐질 수 없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유나이트의 앤드류 머레이 대변인은 “우리는 자본과 노동력이 국경을 넘어 지구촌 단위로 움직이는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노조가 이 같은 시대의 변화를 외면한다면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철강노조 지도부는 2005년 산하 캐나다영화텔레비전노조(ACTRA)의 일부 조합원이 미국, 영국에서 순환 근무하는 과정에서 노조단체 변경 등의 어려움이 있다고 지적한 것을 계기로 영국 노조와의 합병을 추진해왔다.
이민주 기자 mailto: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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