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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산'이 남긴 것/ 자극 뺀 교훈·감동으로 높은 시청률 '값진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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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이산'이 남긴 것/ 자극 뺀 교훈·감동으로 높은 시청률 '값진 승리'

입력
2008.05.2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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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6월9일 종영키로 했던 MBC 월화드라마 <이산> 은 총 76회의 방영기간 동안 MBC의 ‘효자 상품’ 노릇을 톡톡히 했다. 첫 방송에서 13.5%로 출발한 드라마는 최근 30% 중반에 이르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었다.

<이산> 의 인기 비결은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에 흔히 따라붙는 선정성 논란이 없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오히려 이산(이서진)이 왕이 되는 과정에서 정적을 포용하고 통합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과 교훈을 줬다.

내시의 삶을 다룬 경쟁작 SBS <왕과 나> 가 후반부로 갈수록 죽음 등 자극적인 내용으로 흘렀던 데 반해 <이산> 은 70회를 넘는 방영기간 동안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추구하며 정면대결을 펼쳤다.

한동안 의술이나 과학 등 특정 분야의 이야기에 집중했던 이병훈 PD가 정치사극으로 돌아와 미스터리와 반전 기법을 동원해 극적 긴장감을 높이는 실험을 했던 것도 이전과 차별화 된다. 이산을 연기한 배우 이서진과 송연을 연기한 한지민도 현대극에 이어 사극의 주연급으로 무리 없는 연기를 펼쳤다는 평가다.

하지만 드라마 촬영 현장에 <무한도전> 과 <일요일 일요일밤에> 의 ‘간다투어’ 등 MBC 예능 프로그램의 MC들이 출연시켜 지나치게 드라마를 홍보했다는 비난도 받았다.

이산이 생명을 위협 받으며 온갖 위기에 몰렸던 세자 시절과 달리 왕이 된 후엔 다소 느슨한 전개로 초반만큼 힘을 주지 못한 것도 아쉬움을 준다.

강명석 객원기자 lennone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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