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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보도 "HSBC, 외환은행 인수포기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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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보도 "HSBC, 외환은행 인수포기 고민"

입력
2008.05.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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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BC가 한국 정부의 승인이 조만간 나지 않을 경우 외환은행 인수를 포기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6일 보도했다. 신문은 HSBC의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인사의 발언을 인용해 “수 주 안에 진전이 없으면 HSBC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릴 것”이라고 전했다. HSBC와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매계약 시한을 7월 말까지 석 달간 연장키로 4월 말 합의했었다.

신문은 또 “HSBC가 전광우 금융위원장 등 한국 정부 고위 관료들의 이번 주 영국 방문이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한 문제의 해결 실마리를 제공하는 데 도움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금융위원장이 영국 방문 기간 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을 만날 것으로 기대되며 한국의 새 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투자에 대한 정부 태도가 주목을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금융위는 전 위원장과 달링 장관이 만날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이 보도 내용과 관련, HSBC 사이먼 쿠퍼 행장은 “외환은행을 인수하겠다는 우리의 의지는 확고하다”면서도 “우리가 한없이 기다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말이 계약 연장 만료 전에도 포기할 의사가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금융업계에서는 지난달 말 론스타와 HSBC가 매각 계약을 연장한 이후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당국의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전 위원장의 영국 방문을 앞두고 HSBC가 ‘언론플레이’를 펼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을 하고 있다.

금융위 유재훈 대변인은 이날 “전 위원장께서 지난번 외신 기자간담회에서 언급했듯 현 정부는 론스타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점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게 여기고 있고,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전향적으로 검토해 나가겠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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