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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깡' 의혹 이랜드 계열사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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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깡' 의혹 이랜드 계열사 압수수색

입력
2008.05.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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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대형할인점의 일부 매장이 실적을 높이기 위해 카드깡 업자들과 짜고 불법 거래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6일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이랜드 전산실과 홈에버, 킴스클럽 등 대형할인점 5개 매장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또 카드깡 업체 6곳과 물품 창고 1곳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벌여 상품판매 관련 자료를 다수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카드깡 업자들이 남의 신용카드로 대형할인점에서 다량의 물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할인점 직원과의 유착관계가 있었는지에 대해 수사를 집중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업자들이 이랜드 계열 대형할인점에서 쌀이나 술 등을 대량 구매한 뒤 소매업자들에게 팔아 넘긴 정황이 포착됐다”며 “이들이 카드깡 수법을 동원한 대출업자와 연관이 있는지 확인중”이라고 밝혔다.

카드깡 업자들은 급전이 필요한 사람의 신용카드를 이용해 상품을 대량 구매한 뒤 이를 되팔아 현금화하고, 이렇게 만든 현금 중 일부를 선이자로 뗀 뒤 대출해주는 수법을 써왔다.

이랜드 관계자는 “올 초 국세청에서 카드깡 관련 사실을 지적받아 자체 감사 등을 벌였다”며 “회사 차원에서는 이를 금지하고 있으나 실적에 부담을 느낀 일부 직원들이 이런 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한편 다른 대형할인점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태무 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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