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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진, "언색호 붕괴 2차재앙 막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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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강진, "언색호 붕괴 2차재앙 막아라"

입력
2008.05.27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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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중국 지진 복구의 최대 뇌관이었던 쓰촨(四川)성 베이촨(北川)현 탕자산(唐家山) 자연호수 언색호 제방 위에서 거대 폭발음이 나기 시작했다.

대지진 후 생긴 언색호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죽음을 각오한 돌격대가 작전을 개시한 것이다. 대원들은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제방 위와 호수 주변에서 폭약을 설치하고 산사태로 떨어진 제방 위 바위와 돌을 부수기 시작했다. 작전은 이날 오전 11시 헬리콥터가 제방 위로 떨군 굴삭기 등으로 제방을 파고 그 밑에 폭약을 설치해 폭파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9톤이 넘는 폭약을 심고 제방 일부를 폭파하는 본격적인 공정을 위한 준비작업에만 최소 2, 3일이 걸릴 것이라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복구를 돕기 위해 합류한 러시아군도 헬기를 이용, 불도저와 굴착기를 쉴새 없이 현장으로 날랐다. 이들 중장비는 물이 배출되지 못한 채 모이기만 하는 언색호에 배수 통로를 만들기 위해 쉴새 없이 움직였다.

이 작전의 결과를 누구도 낙관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베이촨은 물론 ?x양(綿陽) 주민 20만명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갑작스런 제방 붕괴로 일시에 엄청난 물이 쏟아져 하류를 덮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무장경찰 수전(水電) 부대 및 청두(成都)군구 소속 돌격대 1,800명은 앞서 이날 오전 4시께 탕자산 언색호 제방 위에 도착했다. 전날 오후 3시 ?x양을 출발한지 11시간 만이다. 이들은 출발 전 각각 지급 받은 10㎏의 폭약(다이너마이트)과 전투식량이 담긴 군장을 등에 지고 있었다. 신경보(新京報)는 제방 우측 일부를 폭파해 인공 유도 수로를 만드는데 무려 9,600㎏의 폭약이 필요하기 때문에 1,800명이 동원됐다고 전했다.

폭파 작전은 베이촨현 현청 소재지 상류 3.2㎞ 지점에 있는 탕자산 언색호의 위험을 제거하기 위한 것이다. 무려 1억 3,650만톤의 물을 저장하는 이 언색호는 거듭된 산사태와 폭우로 현 수위와 제방(752m)간 차이가 20여m 밖에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하류의 지진 피해 지역 복구는 엄두도 낼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당국은 하류 주민을 대피시킨 뒤 폭파작전에 나설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런 위험이 탕자산 언색호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붕괴 위험에 처한 자연호수가 30여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이날 중국 국무원은 지진으로 6만 5,080명이 사망하고 2만 3,150명이 실종돼 인명 피해규모가 9만명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전날 칭촨(靑川)현의 규모 6.4 지진으로는 8명이 죽고 927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했다.

한편 이번 지진에서 9,000여명의 학생과 교사가 부실시공 등에 따른 학교 붕괴로 매몰되자 학부모와 네티즌이 크게 분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부실 시공사의 사주 등을 색출해 규탄하는 ‘인육수색’(人肉搜索ㆍ인물검색)을 하고 있으며, 몐주(綿竹)시의 학부모 수백명은 25일 고속도로를 점거한 채 교사 부실공사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시위했다고 홍콩 빈과일보는 전했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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