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통합민주당 18대 당선자 워크숍에선 민주화정권 10년에 대한 평가를 놓고 일부 참석자들 사이에 설전이 벌어졌다.
발단은 ‘통합민주당에 바란다’는 주제로 중앙일보 전영기 논설위원이 강연을 하던 중 지난 10년에 대해 “성장이 중단됐다” “무능했다” 등의 평가를 내린 데서 시작됐다. 그는 “중단된 성장”이란 표현을 수차례 반복했다.
그러자 일부 당선자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김대중 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을 지낸 박선숙 당선자는 “성장 없는 10년은 IMF 이후의 10년의 과정이었다는 맥락에서 판단해야 한다. 경제수치를 보더라도 부도가 났던 나라가 전 세계에서 무역규모가 12위권에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특히 노영민 의원이 “중단된 성장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며 작심한 듯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1인당 국민소득과 인구가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인 나라 중 노무현 정권 5년 간보다 경제성장률이 높았던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며 “이는 잘못된 정보에 따른 판단으로 몇 년간 보수언론이 세뇌시켰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전 위원이 맞불을 놓았다. 그는 “(그게) 민주당식 성장이었는데 먹혔느냐”고 반문한 뒤 “우리가 세계 GDP가 11위이었다가 13위로 떨어졌다는 것을 아는가. (한나라당의) ‘중단 없는 성장’이란 말이 먹혀 여러분이 (대선에서) 졌다”고 반박했다.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전병헌 의원이 “남북 관계와 IMF 극복의 성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무능으로 지적한다면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수습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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