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업계가 노선 감축에 나서는 등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유가폭등에 따른 비용 절감 차원에서 내달부터 7월 중순까지 인천~괌 등 12개 노선의 운항횟수를 줄이는 한편, 부산~시안 등 5개 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편수를 줄이는 노선은 인천~괌을 비롯해 인천~세부, 인천~시엠립, 인천~지난, 인천~톈진, 인천~오이타, 인천~라스베이거스, 인천~댈러스, 대구~방콕 등이고, 운항 자체를 중단하는 노선은 부산~시안, 부산~하노이, 제주~상하이, 인천~산야, 대구~베이징 등이다.
이밖에 인천~마닐라, 인천~베이징, 인천~치앙마이, 인천~방콕 노선은 기종을 소형으로 교체하고, 화물항공기의 경우 노선 운영 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대한항공이 이처럼 노선 조정에 들어간 것은 기름값 상승이 당초 예상 수준(배럴당 100달러 이하)을 휠씬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유가가 1달러 상승할 때마다 연간 310억달러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름값이 전체 비용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최근처럼 유가가 폭등할 경우 비행기를 띄우는 것 자체가 손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며 “일단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에 대해 운항 조정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사정은 비숫하다. 먼저 1일 4회 운항되는 청주~제주 화물노선의 운항을 수익성 개선 차원에서 중단키로 하고, 일부 여객노선에 대해서도 수익성을 따져 운항중단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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