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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컨설팅 그룹 "M&A는 경기 침체기에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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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컨설팅 그룹 "M&A는 경기 침체기에 하라"

입력
2008.05.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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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인수ㆍ합병(M&A)을 하려면 경기 침체기를 노려라.”

세계적인 전략 컨설팅 기업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이 M&A를 노리는 기업들에게 한 조언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1981년부터 2008년까지 북미, 아시아ㆍ태평양, 유럽 시장에서 성사된 40만8,076건의 M&A 거래를 분석한 ‘전략가의 귀환’(The Return of the Strategist)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에서 BCG는 “경기 침체기에 성사된 M&A가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더 높은 수익을 가져 다 줄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간 GDP 성장률 3% 미만의 경기 침체기 내지 둔화기에 성사된 M&A가 50% 이상의 장기 수익률을 달성할 확률이 호황기에 비해 2배나 높았다. 인수기업 주주가치 상승률도 경기 침체기의 M&A가 평균 14.5% 포인트 이상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침체기에 회사 전체가 아닌 자회사 내지 사업부문 등 일부 자산을 분할 매입(매각)하는 방식이 가장 성공 확률이 높았다.

경기 침체기 분할 매입(매각) 수익률이 일괄 매각(매입)보다 30.8%포인트 높았고, 경기 변수를 제외할 경우 분할 매수 기업의 57.5%가 플러스 성장을 기록, 41.7% 플러스 성장에 그친 일괄 매수기업에 비해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자산 분할 매수로 얻게 되는 기업의 수익률이 일괄 매수 경우보다 3배 가량 더 높았다.

보고서는 서브프라임 여파가 M&A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지적했다. 서브프라임 신용경색 여파로 글로벌 사모펀드(PEF)의 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지난해 하반기 M&A 성사 건의 전체 규모는 상반기 대비 17.8%가 줄었다. 하지만 전체 거래 건수는 M&A 바람이 거셌던 2000년도와 맞먹을 정도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다만 2000년과 비교할 때 평균 거래 규모가 작아졌고, 기업이 주도하는 M&A 비중이 85%로 2000년 73%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 반면 사모펀드(PEF) 주도 M&A 비중은 27%에서 13%로 급감했다.

이병남 BCG 서울사무소 대표는 “경기 침체기에는 M&A를 통해 주주이익을 현저히 제고할 수 있기 때문에 매각기업, 매수기업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한국 기업들도 경기침체를 또 다른 성장의 기반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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