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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2000원쯤이야? 차량 통행량↑, 전력 사용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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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2000원쯤이야? 차량 통행량↑, 전력 사용량↑…

입력
2008.05.26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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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유가폭등에도 불구하고 서울 도심운행 차량은 꾸준히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 도심진입차량의 기준이 되는 남산 터널을 지나는 혼잡통행료 부과대상 차량은 물론, 서울시내 전체 차량 통행량이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서울경찰청 종합교통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서울 도심과 교량, 간선도로 등 121개 지점을 지나는 차량대수를 합친 서울 시내 총 통행량은 지난해 4월 1억 8,670만대에서 올 4월에는 2억 229만대로 오히려 8.6% 늘었다. 1년 사이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배럴당 63.98달러에서 103.62달러로 62% 급등했다.

또한 남산 1ㆍ3호 터널을 지나는 차량 가운데 혼잡통행료 부과대상인 2인 이하 탑승한 차량은 지난해 4월 하루 평균 9만 1,015대였으나 올 4월엔 9만 2,212대로 오히려 1,197대가 늘었다. 특히 유가가 급격히 치솟기 시작한 올해 들어서도 폭설로 차량통행이 줄었던 1월과 3월에만 약간 줄었을 뿐 2월과 4월에는 증가했다.

서울시 교통정책담당관실 이홍범 팀장은 “남산터널을 통과한 혼잡통행료 부과대상 차량은 2006년 369만 6,000대, 2007년에는 372만 1,000대로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라며 “유가가 뛴 올해에도 크게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 교통경찰관은 “기름값이 뛰면서 차량통행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했는데 출ㆍ퇴근때 나홀로 차량이 여전히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더욱이 국내 기름사용량은 지난해 4월 6,554만 배럴에서 6,025만 배럴로 줄어들었지만 대부분 자동차 연료로 쓰이는 휘발유 소비량은 올 들어서 1월 494만 6,000, 2월 483만 9,000, 3월 507만9,000, 4월 525만 9,000 배럴로 나타나 갈수록 늘고 있다.

전력사용량도 계속 늘고 있다. 한국전력 통계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전력 판매량은 1,026억㎾h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4% 늘었다. 이와 관련 한전 관계자는 “석유 난방용 수요 중 일부가 고유가 때문에 전기 수요로 돌아선 결과”라며 “궁극적으로 화력발전소 가동이 늘어나면 결국 기름소비량도 같이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앙대 도시공학과 김태완 교수(교통공학 전공)는 “휘발유나 경유는 이제 생활필수품이라서 수요의 가격탄력성이 낮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출ㆍ퇴근 시간에 다니는 나홀로 차량들에 부과하는 혼잡통행료를 확대하는 등 불이익을 주는 쪽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창 기자 anti092@hk.co.kr송태희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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